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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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슈틸리케, 숲보다 나무를 본다

기사입력 2014.10.13 18:22

김형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숲은 없다. 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섬세하고 꼼꼼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 앞에 섰다. 강팀인 코스타리카를 맞이하는 경기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무게감 있는 출사표로 도전을 공언했다.

그는 "FIFA랭킹 만으로도 누가 이길 지 판단이 가능한 경기다. 코스타리카의 FIFA랭킹(15위)가 높다고 하더라도 63위인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이다. 대신 위험 요소를 줄인다. 선수들을 최대한 신뢰하고 실험 시도에 합당한 응답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앞둔 대표팀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무실점 수비에 볼 점유율 공략이 추가됐다. 선발 라인업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틀 간 훈련을 했고 성과도 좋았다. 내일 나설 선발 명단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선수 라인업과 구상을 밝히는 데는 말을 아꼈다. 선수들의 사기와 정신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머릿속에 구상은 다 되어 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서 베스트일레븐이 알려지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먼저 공지해야 되서 발표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나무로 빗대어지는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었다.  

이어 훈련 방식도 화제에 올랐다. 대표팀 훈련 때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과 종이를 꼭 챙겨서 들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인 훈련 속 하루하루의 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은 그날 계획된 상황대로 그대로 해야 되기 때문에 종이를 항상 들고 다닌다"면서 "내가 치매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항상 메모하고 가지고 다니는 것 역시 연습의 일종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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