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 김지영이 어른 못지않은 연기를 펼쳤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비단이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 연기파 배우들이 즐비하게 포진돼 있는 ‘왔다 장보리’에서 어른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역배우 김지영이다.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비단(김지영 분)은 보리(오연서)-재화(김지훈) 부부와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밝게 자랐다. 심성도 여전했다. 죄를 뉘우치고 국밥집을 운영하는 민정(이유리)에게는 따뜻하게 대했고, 지상(성혁)과도 연락을 유지하며 친부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지영은 똑 부러지는 말투와 야무진 표정,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빛까지 감초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지영이라는 본명보다 비단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만큼 극에 몰입했다.
비단은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버려질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보리의 딸로 자란 아이다. 악녀 민정의 친딸이지만 보리의 손에서 큰 덕에 민정과 상반되는 착한 성품을 지녔다. 엄마 보리에게 못되게 군 민정에게 ‘땡땡땡’이라고 하는 등 할 말을 다하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깨진 접시에 손을 찔린 민정에게 반창고를 붙여주는 등 어린아이답지 않은 짠한 감성을 드러냈다.
2005년생인 김지영은 실제 10살이지만 극중에서는 5살 유치원생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실제와 캐릭터의 나이 차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능청스런 연기를 선보였다. 전라도 사투리 연기도 감칠맛 나게 소화했다. 극중 엄마 오연서와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김지영은 드라마 '내 인생의 단비', '뱀파이어 검사2',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유혹', 영화 '미스터고', '숨바꼭질' 등에서 이미 눈에 띄는 존재감을 내보인 바 있다. ‘왔다 장보리’ 이전에는 단순히 연기 잘하는 아역이었다면 이제는 성인배우 뺨치는 연기자로 성장한 느낌이다.
흔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크게 될 사람은 어릴 적부터 남다르다는 의미다. 비단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김지영 역시 마찬가지다. 귀여운 외모와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을 갖춘 ‘될성부른’ 김지영의 미래에 저절로 기대가 모아진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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