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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금메달, 김주성에게는 자부심이자 한국 농구의 미래

기사입력 2014.10.04 06:00 / 기사수정 2014.10.04 02:25

신원철 기자
김주성 ⓒ 인천, 권혁재 기자
김주성 ⓒ 인천,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아마도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력이 될 인천 아시안게임, 김주성은 하다디를 찍어 누르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79-77로 이겼다. 경기 종료 2분 전 5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김주성은 결승전 10분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숫자는 보잘것 없었지만 경기 막판 하다디의 골밑슛을 저지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공식 기록에 블록슛으로 남지는 않았으나 상대 기를 죽이는 효과는 확실했다.

김주성은 문태종에 이어 이번 대표팀에서 나이로 둘째형이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5차례 아시안게임에 전부 참여한데다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단지 오래 뛰어서 쌓을 수 있는 경력은 아니다.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지켜온 보상이다. 김주성 스스로도 "내가 나중에 뭘 하게 되더라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는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지난 6경기에 전부 출전했지만 시간은 평균 12분 7초로 길지 않았다. 득점 1.3점, 리바운드 3.3개. 숫자는 초라했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베테랑인 그에게도 젊은 선수들과 같은 요구를 했다. 더 적극적인, 치열한 몸싸움을 바랐다. 

또 할 일이 있었다. 센터만 놓고 봤을 때 김주성 다음은 7살 차이 오세근. 그 뒤를 김종규와 이종현이 잇는다. 김주성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좋은 롤 모델이었다. 결승전 경기 전, 선수소개가 끝난 뒤 주변에 있는 후배들을 독려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경기에서는 아시아 최고 센터 하다디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염원하던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끝까지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금메달로 얻는 병역 혜택이 전부가 아니다. 동생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이번에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 네 명(오세근 김선형 김종규 이종현)은 앞으로 농구 발전에 더 힘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그에게 금메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12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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