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및 팀 경기 결선에서 곤봉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저 혼자가 아닌 다 함께 획득한 메달이라 더욱 뜻깊고 기쁩니다"
손연재(20, 연세대)는 역시 한국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4년 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그친 한국은 팀 경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리고 4년이 흐른 뒤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손연재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팀 경기 최초의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연재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및 팀 경기 출전했다. B조에 배정을 받은 한국은 일본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손연재는 볼(17.883) 후프(17.850) 리본(17.983) 곤봉(18.016) 정규 네 종목을 모두 소화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한 종목을 제외한 3종목 점수로 순위가 결정되는 개인종합 예선 순위 규정에 따라 손연재는 후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을 합산한 총점 53.882점으로 52.883점을 기록한 덩썬웨(22, 중국)를 제치고 예선 1위에 올랐다.
또한, 팀 경기에서 한국은 총점 164.046점으로 우즈베키스탄(170.130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3위 카자흐스탄(163.131)과 4위 일본(162.830)을 제친 한국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팀 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팀 경기 마지막 상황까지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뒤쳐져 있었다. 이 상황에서 팀의 맞언니인 김윤희(22, 인천시청)가 곤봉 종목에서 16.416점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의 메달 색깔을 좌우할 이로 나선 이는 '에이스' 손연재였다.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18.016점을 받으며 '꿈의 점수대'인 18점을 넘어섰다. 일본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하야카와 사쿠라는 리본에서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강심장' 손연재는 결국 한국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경기를 마친 한국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은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손연재는 "은메달을 획득해 너무나 행복하다.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딴 은메달이라 더욱 뜻깊다"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쓴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맏언니인 (김)윤희 언니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메달이 결정되는 곤봉 종목에 임한 심정에 대해 그는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 됐다. 하지만 경기를 잘 마쳐서 다행이다. 나 혼자 딴 것이 아닌 다 함께 획득한 메달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손연재는 2일 저녁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