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지난 4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열리는 인천남동체육관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0, 연세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7.950) 볼(17.350) 곤봉(17.800) 리본(17.833) 점수를 합친 총점 70.933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75.266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야나 쿠드랍체바(17)와 2위 마르가리타 마문(19, 이상 러시아, 74.149점) 그리고 3위에 오른 안나 리자트디노바(21, 우크라이나, 72.449점)의 뒤를 이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그는 개인종합 32위에 그쳤다.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대회에서 11위로 도약했고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회에서는 개인종합 결선 5위에 올랐다.
또한 5위에 오른 '아시아 라이벌' 덩센유에(22, 중국)를 제치며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와 금메달 경쟁을 펼칠 덩센유에는 후프(17.800) 볼(17.200) 곤봉(17.450) 리본(17.316)을 합친 총점 69.766점으로 5위에 올랐다. 1년 전, 키예프 세계선수권에서는 덩센유에가 손연재를 제치고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당시 5위에 그쳤던 손연재는 '아시아 퀸'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덩센유에를 앞지르며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예선과 종목별 결선보다 한층 집중력이 높아진 손연재는 모든 종목에서 기복 없는 연기를 펼쳤다. 결선 진출자 24명은 상위 12명은 조, 13위부터 24위에 오른 선수들은 B조에 배정을 받는다. A조에 속한 손연재는 가장 먼저 곤봉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가 2014 터키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IB월드와이드 제공
경쾌한 분위기의 '바다 위에 뜬 달'에 맞춰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예선 점수(17.433)보다 높은 17.800점을 받았다.
이어진 경기는 리본이었다. 손연재의 리본 프로그램 곡은 타악기의 리듬이 돋보이는 '화이트 다르부카'다. 장기인 포에테 피봇 회전은 흔들림 없이 돌아갔다. 다이내믹한 곡조에 맞춰서 움직이는 안무도 기술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리본에서 17.833점을 받은 손연재의 상승세는 후프로 이어졌다. 손연재는 후프 예선에서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17.350점에 그쳤다. 그러나 결선에서는 한층 안정감을 되찾았다. 후프를 공중에 던진 뒤 몸을 관통시키는 기술은 물론 관객들을 사로잡는 표정 연기도 돋보였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18점에 가까운 17.950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종목은 볼이었다. 손연재는 애잔한 선율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포에테 피봇에서 잠시 흔들린 손연재는 마무리 동작에서 실수가 나왔다. 볼을 매트 위에 바운스시킨 뒤 등과 양 팔과 등으로 잡는 동작에서 볼을 놓쳤다.
실수가 나왔지만 손연재는 곧바로 볼을 잡아 다음 동작인 허리재기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볼 연기를 펼친 덩센유에도 볼을 놓치는 실수로 17.200점에 그쳤다.
결국 총점 손연재는 개인종합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연재는 지난해 대회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쟁자인 덩센유에와의 자존심 승부에서 웃었다. 손연재와 덩센유에는 다음달 1~2일에 걸쳐 진행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손연재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선수촌에 입촌한다.
손연재가 지난 4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남동체육관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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