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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울먹인 '2관왕' 이라진, 그녀가 짊어졌던 부담감

기사입력 2014.09.23 20:38 / 기사수정 2014.09.23 21:40

나유리 기자
윤지수를 격려하는 이라진(왼쪽) ⓒ 고양, 권태완 기자
윤지수를 격려하는 이라진(왼쪽) ⓒ 고양,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나유리 기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라진(24,인천광역시중구청)이 부담감을 털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지연(26,익산시청), 이라진, 황선아(25,양구군청), 윤지수(21,동의대)로 꾸려진 펜싱 여자부 사브르 대표팀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까지는 수월했다. 문제는 결승에서 만난 '난적' 중국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사브르 단체전에서 지난 2002 부산 대회, 2006 도하 대회, 2010 광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최근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중국에 이어 은메달에 그치며 '노란불'이 켜졌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김지연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이라진의 어깨는 유독 무거웠다. 금메달리스트로서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단체전에서 이라진은 처음 두번의 라운드에서 2점, 3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라진이 부진하자 한국은 중국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막내 윤지수가 8점을 내는 기염을 토하며 분발하자 바톤을 이어받은 김지연도 8점을 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라진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점수를 벌리며 마지막 주자 김지연에게 피스트를 넘겼다.

경기를 마친후 이라진은 아쉬움과 후련함, 기쁨과 감동이 동시에 느껴지는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으로 단체전이 훨씬 더 부담스러웠다.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이 됐다"는 이라진은 "경기 후반에서야 몸에 풀려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하계 훈련을 정말 혹독하게 했다. 그래서 우리 사이는 누구보다 돈독하다. 서로 많이 믿는다"며 함께 한 동료들에 대한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전 1등하는 꿈을 2번이나 꿨다는 이라진은 "평소에 꿈을 많이 꾸지 않는 편인데 너무 생생한 꿈을 두번이나 꿔서 확신이 있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거린 이라진은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펜싱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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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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