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극장가에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찾아왔다.
통상적으로 10월은 극장가 비수기로 여겨진다. 여름-추석 대작이 휩쓸고 간 가을 극장가에는 주로 작은 멜로 영화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올가을에는 이례적으로 다섯 편에 한국 영화가 2주 간격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섯 편의 영화는 스릴러, 치정극, 로맨틱 코미디, 진실추적극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단연 '제보자'(2일 개봉)다. '제보자'는 지난 2006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황우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강민철 PD(박해일 분)와 이장환(이경영) 박사가 언론을 가운데 두고 대립하는 내용을 그렸다.
'마담 뺑덕'(2일 개봉) 역시 정우성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바꿔보는 역발상으로 탄생했다. 심학규와 뺑덕어멈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불러내, 사랑과 욕망이라는 적나라한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배우 차태현은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김영탁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영화 '슬로우 비디오(2일 개봉)은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 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되어,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코믹함보다는 잔잔하게 가을 풍경을 담은 힐링 영화에 가깝다.
공포 스릴러 '맨홀'(8일 개봉)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에 개봉하는 역발상 전략을 내세웠다. 맨홀 안에서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으로, 김새론이 정경호의 표적이 된 청각장애 소녀 '수정' 역을 맡았으며 정유미가 김새론의 언니 '연서'로 분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8일 개봉)는 1990년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박중훈, 최진실이 신혼부부의 풋풋한 일상을 연기하며 공감대를 자아냈다. 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대한민국 보통 커플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를 통해 신혼부부의 일상과 갈등을 발랄하게 담는다.
비수기를 맞이해 다양한 장르의 매력으로 찾아온 10월 개봉작들이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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