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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특집 18] '배구 여제' 김연경, AG 첫 金에 도전한다

기사입력 2014.09.18 10:04 / 기사수정 2014.09.18 10:2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김연경은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핵이다. 지난 3월 종료된 2013-14시즌 유럽배구연맹(CEV)컵 대회에서 소속팀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터키리그에서는 팀이 준우승에 오르는 동안 공격 부문 2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쾌조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여전히 강하다. 지난달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경은 득점과 공격, 서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9경기 동안 242득점(서브 19득점, 블로킹 13득점)을 폭발하면서 최고 공격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AVC컵에서도 김연경은 홀로 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자타 공인 '최고의 선수 김연경'이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두 번 나섰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태국에 발목 잡혀 5위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 대회는 결승전에서 홈팀 중국에 패해 아쉬운 은메달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인천은 김연경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다. 일단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안방에서 열려 홈 코트의 장점을 안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는 점은 호재다. 또한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치면서 2진을 인천에 파견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라보며 쉼없이 달려온 여자대표팀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그러나 방심할 순 없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먼저 대표팀의 컨디션이다. 김연경을 비롯한 대표팀은 정규시즌 후 대표팀에 차출돼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주축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이 없는 선수들도 피로도가 쌓인 상황. 대표팀이 이런 부분들을 대회 직전까지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다른 변수는 2진급으로 알려진 선수들의 실력이 베일에 가려진 점이다. 대표팀은 지난 AVC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이 대회에 참여한 중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뛸 선수로 구성된 사실상 2집급 팀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2진급으로 불린 중국 선수들이었지만 기량은 1군 못지않았다. 지난달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을 전망하며 "중국과 일본이 2진을 내보낸다고 해도 그곳은 워낙 저변이 넓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던 김연경의 생각이 아쉽게도 맞아 떨어졌다. 

대표팀은 적을 이미 한 차례 상대해 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며 김연경 의존증에서 벗어나 원팀이 되는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경의 바람이자 한국 여자배구의 숙원인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은 오는 20일 인도와 1차전을 통해 20년 기다림을 향해 출발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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