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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니폼만 입고 50승…넘버원 외인 니퍼트

기사입력 2014.09.11 22:26 / 기사수정 2014.09.11 22:26

임지연 기자
니퍼트가 11일 잠실 한화전 개인 통산 50승째를 수확했다. ⓒ 잠실 김한준 기자
니퍼트가 11일 잠실 한화전 개인 통산 50승째를 수확했다.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완벽하진 않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시즌 12승이자 개인 통산 50승째를 수확했다.

니퍼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실점(5실점) 했다.  총 108구를 던지며 11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팀이 11-6으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한 팀에서 통산 50승을 거둔 유일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그해 29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55를 마크했다. 2012년에는 11승(1패) 평균자책점 3.20, 2013년 12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벌써 입단 4년차. 니퍼트는 시즌 초반 난타를 당했다. 초반 7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36을 마크했다. 자연스레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오래 국내 무대에서 뛰었고, 적지 않은 나이가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덧 안정을 찾으며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은 비록 공이 높아 많은 피안타를 맞았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더해 승리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1-0으로 앞서 시작한 2회 대거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니퍼트는 선두타자 한화 5번 펠릭스 피에를 몸쪽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최진행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한화 2년차 외야수 장운호의 센스에 당했다. 장운호는 기습적으로 기가 막힌 곳에 번트를 댄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두산 내야진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1사 1,2루에서 니퍼트는 조인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한화 9번 강경학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주춤 거리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3루. 니퍼트는 정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3점째 내줬다. 

니퍼트는 3회말 타선이 4점을 뽑아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4회초를 시작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송광민에게 역전 스리런을 얻어맞았다. 니퍼트는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강경학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1사 1루에서 니퍼트는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쌓은 뒤 한화 2번 송광민에게 우월 스리런을 맞았다. 초구 130km 슬라이더가 높았고, 송광민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2사에서 김태균을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피에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4회를 끝냈다. 니퍼트는 5회초 2사 후 조인성에게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강경학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정근우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5회까지 마쳤다.

두산 방망이는 5회말 2점을 추가 승부를 뒤집었다. 니퍼트의 승리투수 요건도 완성됐다.

이날 1승을 추가한 니퍼트는 2005~2008년 두산에서 뛴 랜들이 세운 외국인 단일 소속팀 최다 49승을 뛰어넘고, 한 팀 유니폼을 입고 통산 50승을 거둔 유일한 또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매년 프로 구단들은 외인 농사에 희비가 갈린다. 외국인선수를 팀의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 두산은 실력과 인성, 팀을 이끄는 리더쉽까지 갖춘 니퍼트가 있어 걱정이 없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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