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이 솔로 싱글앨범 '살리고 달리고'로 돌아왔다. ⓒ KYT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코요태', '대표 예능 선수', '솔로가수' 김종민 등 김종민 앞에 붙는 타이틀이 많다. 어떤 옷을 입든 간에 묵묵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종민의 롱런 비결은 겸손함과 노력에 있다. 지난 3일 세번째 솔로 싱글앨범 '살리고 달리고'로 '솔로가수 김종민'으로 돌아온 김종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종민은 KBS2 '1박2일'과 SBS '스타킹'을 비롯해 많은 방송 활동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요즘 10대 학생들에게는 가수보다 예능인의 이미지가 훨씬 강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민의 솔로앨범은 지난 2011년 4월 첫 솔로 싱글앨범 '오빠 힘내요' 발표 이후 2012년 5월 '두근두근'을 발표한지 무려 2년 3개월만이다.
"지난 1월에 길을 지나가다가 문뜩 '이런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곡가를 알아보고 설명을 하고, 5개월 만에 원하던 스타일의 곡을 만났어요. 저의 캐릭터와 잘맞은 곡이었죠. 원래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죠."
코요태라는 이름과 예능인 김종민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난 데는 새로운 것을 갈망한 도전정신이 자리했다. "코요태와 솔로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코요태의 메인보컬은 신지고 저는 서브보컬과 춤, 낮은 음을 받쳐주는 역할이었죠. 지금은 스스로가 기둥과 큰 나무가 됐으니 바람이 온다도 홀로 다 맞아야죠. 그래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스케줄 없는 날은 무조건 연습실로 갔어요."
하지만 김종민에게도 약점 아닌 약점이 있다. 음악방송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엔 예능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 김종민은 되려 "예능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오히려 음반에서 반전 요소를 줄 수 있고, 캐릭터로 재밌게 관심을 끌 수 있잖아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민이 말한 자신의 강점은 아이돌이 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에 있다. 멋있지 않지만 흥겹고 재밌는 노래와 댄스 말이다. "음원차트, 방송 순위는 기대하지 않아요, 길거리에서 많이 흘러나오고 사람들 입에서 '살리고 달리고'라는 말이 흘러나왔으면 좋겠어요."
김종민은 지난 1998년 엄정화의 댄서시절부터, 2000년대를 주름 잡은 코요태, KBS '1박2일'까지 군 복무 시절 2년을 제외한 늘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그와 함께 활동하던 많은 동료들은 새로운 길을 찾아, 혹은 사건사고로 인해 자의반타의반으로 방송가를 떠나기도 했다. 구설수 없이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물었다.
"누가 저를 조명해서 보면 특이할 것 같아요. '어떻게 얘가 여기서 오래도록 살아남았을까?'. 전 보기보다 욕심이 많아요.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또 배우, 탤런트보다 예능인을 보는 시선이 좀더 가혹한 것 같아요. 사건사고를 저질렀을 때도 맨날 보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원하는 걸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죠."
김종민은 이러한 자기 관리의 연장선상에서 그 흔한 SNS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성적인 편이라 감정 콘트롤이 안 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또 이상한 오해도 살 수가 있죠. 하다가 갑자기 그만 두는 것도 이상하니까 애초에 시작하지 않아요. 중립을 지키는 거죠."
실제로 만나본 김종민은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또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은 진정한 '연예인'이었다.
"바쁜 스케줄이 때론 힘들고 숨이 막히기도 하죠. 하지만 인생의 길과 정답을 모르니까 최선을 다해요. 자신을 속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의 소중함도 잘 알고 못되게 하지말자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최근 '1박2일'에서 얻은 별명 '신난 바보' 이야기를 꺼냈다.
"노래하는 신난 바보로 불리고 싶어요. 바보같이 열심히 즐겁게 살고 싶어요.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없어요. 평가 하지 말고 그냥 김종민의 노래를 즐겨주세요 "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