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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차 배우' 지현우, 연기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인터뷰)

기사입력 2014.08.26 21:47 / 기사수정 2014.08.26 21:4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2003년 데뷔해 어느덧 연예계 생활 11년차. 쉬지 않고 달려왔었기에 군 입대로 인한 2년이라는 공백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 낯설기만 했던 날들. 배우 지현우는 이 시간을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참고 견뎠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까지. 길었던 공백만큼이나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고 더 단단해져 돌아온 지현우를 KBS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종영 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실제 뮤지션답게 지현우는 극 중에서 정은지를 위한 자작곡 '하루종일'을 선보였다. 촬영 전날까지 고민하다 나온 작품이라고. ⓒ BS엔터테인먼트
실제 뮤지션답게 지현우는 극 중에서 정은지를 위한 자작곡 '하루종일'을 선보였다. 촬영 전날까지 고민하다 나온 작품이라고. ⓒ BS엔터테인먼트


▲ "올인했던 '트로트의 연인'…애착 정말 컸다"

지난 5월 6일 2년여의 군 생활을 마치고 곧바로 '트로트의 연인'을 시작한 그는 지난 12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극 중에서 그는 최고의 스타이자 천재 뮤지션인 장준현을 연기했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정은지(최춘희 역)와 티격태격하다 로맨스를 꽃피우고,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지현우는 '트로트의 연인'에 대해 "집중을 다 했고, '올인'의 느낌도 처음이었던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예전에는 여러 작품에 겹쳐 출연하기도 했고, 앨범 활동도 병행했었던 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현우는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스케줄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시점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스물아홉 살에 입대해 서른한 살에 전역, 30대에 맞는 첫 작품이었기에 애착은 더 컸다. 함께 한 동료들과의 남달랐던 호흡도 끝까지 기분 좋게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이었다.

"좋은 배우 분들과 함께 무사히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정)은지 씨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신)성록이 형은 정말 연기를 멋스럽게 하는 배우였다. 동갑 (손)호준이는 첫 만남부터 편했던 친구였다"고 한 명 한 명을 다시 떠올렸다. 

영화 '원스(Once)'의 느낌처럼 라이브로 이어지는 남녀 배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트로트의 연인'은 그런 지현우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기억상실증, 뺑소니 사고 등의 전개가 그랬다.

이에 지현우는 "밝은 느낌의 편한 드라마로 끝까지 갔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지현우가 원했던 것은 '작품이 잘 되는 것'이었다. 그는 "막내를 담당했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현장에서도 선배 역할을 할 때가 됐다. 평소 오지랖이 넓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중간자 입장에서 다른 배우들이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숙해진 자세를 보였다.

지현우는 스릴러 등 그동안 도전해보지 않았던 장르에도 욕심이 난다고 얘기했다. ⓒ BS엔터테인먼트
지현우는 스릴러 등 그동안 도전해보지 않았던 장르에도 욕심이 난다고 얘기했다. ⓒ BS엔터테인먼트


▲ "나를 바꿔놓은 군대, 좋아하는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해"

인터뷰에서 지현우는 "변했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긍정적인 의미였다. 또 스스로 느끼는 성격의 변화는 "입대 전, 후로 나뉜다"고도 했다.

3일간 진행됐던 언론과의 인터뷰. 그는 첫 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이렇게 얘기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수십 번 곱씹었단다. 철두철미하기보다는 즉흥적인 것에 가까웠던 입대 전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태도였다.

"군대에서는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다. 철이 좀 들었다고 해야 하나. 자기계발서부터 조정래, 김훈 작가님의 책까지 독서를 많이 했다. '즐기는 사람은 못 이긴다', '내가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군대 안에서는 KBS 대하사극 '정도전'을 감명 깊게 봤다. 지현우는 "'정도전'은 호기심과 자극을 준 작품이었다.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긴장감 속에서 연기를 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면서 "시청자에게 감명을 주는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또 지현우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말에 대해 "그런 수식어가 하나라도 있는 게 감사한 일 아니냐"며 호탕하게 웃더니, 이내 "각자 어울리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하면서, 그걸로 인정을 받는다면 더 좋은 것이 아닐까"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전역 후 이제야 온전한 휴식시간을 얻은 그는 여행도 하고, 향후 계획도 정리하면서 천천히 자신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그동안 작업했던 곡들을 모아 올해 안에 앨범을 내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

6월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취재진에 낯설어하고 어색해했던 그는 이제야 '연예인' 지현우로 조금씩 돌아온 듯 했다.

잠시 동안의 공백을 통해 스스로를 알게 되고, 자신의 일을 더욱 사랑하게 된 지현우. 데뷔 11년, 30대를 맞은 배우 지현우의 연기 인생 2막도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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