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장마보다 길었다. 5일동안 '강제 휴식'을 취한 KIA 타이거즈가 저스틴 토마스를 앞세워 다시 엔진을 켠다.
KIA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다. 호랑이 군단은 지난 16일부터 광주 홈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 19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이 예고돼 있었다.
하지만 장마보다 더 자주, 더 많이 흩뿌린 빗줄기가 발목을 잡았다. 16일 넥센전에서 6-9로 패한 후 만회의 기회도 얻지 못한채 내리 3경기가 취소됐다. 이중 17일 일요일 경기가 취소된 후 월요일 경기가 예정됐으나 이마저도 비 때문에 치루지 못했다. 20일에는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훨씬 지나 그라운드 사정상 순연이 선언돼 그때서야 짐을 챙겨 원정길에 나설 수 있었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번주를 후반기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1,2위팀인 삼성, 넥센을 차례로 만나는데다 함께 4강 경쟁 중인 LG와의 원정 경기 그리고 상대 전적에서 앞선 한화와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과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KIA는 날씨 때문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채 다시 주말을 맞았다. '에이스' 양현종은 이틀이나 선발 등판을 대기하며 몸을 풀었는데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2일 NC전 이후 열흘 넘게 등판하지 못한 상태다. 선동열 감독 역시 "우천 취소된 경기들이 대부분 홈 경기라 일정 자체의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22일 선발로 예고된 토마스도 이날 경기가 9일만의 등판이다. 한국에 온 후 3차례 등판(구원1·선발2)에서 아직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그는 분위기가 오른 LG를 상대로 팀과 자신의 승리를 낚기 위해 나선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5이닝 5⅔이닝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미뤄진 일정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물론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 예보를 살펴보면 경기가 열리는 22일 오후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6일만에 '플레이 볼'을 외치는 KIA가 귀중한 한 경기를 잡을 수 있을까. 토마스의 어깨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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