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4강 싸움은 지금부터다.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노리는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승승장구하던 팀도 순위 경쟁 '승부처'만 되면 흔들린다. 4위와 8위의 격차는 불과 3경기다. 산술적으로는 9위 한화도 4강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4위 수성 위기에 놓인 롯데가 13일 사직 넥센 전에서 5-8로 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여전히 순위는 4위다. 4연승을 질주하며 4위 진입을 노렸던 KIA가 실책으로 연승 행진을 멈췄고, 꼴찌에서 시작해 무섭게 상승세를 타던 LG도 SK에 발목 잡혀 연패에 빠졌다. 오히려 4강 경쟁에서 조금 멀어졌던 SK가 롯데와의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더 재밌는 건 두산이다. 두산은 6월부터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6월부터 13일까지 13승24패(승률 0.351)를 기록했다. 두 달 동안 연승이 없을 만큼 고전했다. 경기를 치르면 순위가 떨어졌고, 우천이나 휴식으로 쉬어가면 순위가 올랐다. 두산은 8월에도 2승(4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후반기에도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순위는 4위 롯데에 1경기 뒤진 5위. 거듭된 부진에도 승차가 좁혀졌다. 특히 13일 대전 한화전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았음에도 경쟁팀 LG가 SK에 발목 잡히면서 오히려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외부 상황들이 두산의 4강 경쟁을 도왔다. 특히 이 시점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의 1군에 복귀와 맞물렸다는 점이 두산에겐 호재다. 송일수 감독은 "그동안 선발진이 힘들었는데 니퍼트와 노경은이 복귀하면 좋아질 것이다. 선발이 어느 정도 경기를 풀어가면 불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면서 "노경은은 2군에서 쉬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을 것이다. 복귀 후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1일 말소된 노경은은 14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3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유네스키 마야의 등판이 하루 미뤄졌다. 자연스레 노경은의 복귀도 15일이 될 전망. 대신 15일에 나설 예정이던 새로운 5선발은 이주 등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번 주 남은 4경기, 두산은 마야~노경은~니퍼트~유희관을 차례대로 투입할 수 있다. 두산 4강 경쟁키는 니퍼트와 노경은, 한국무대 적응중인 마야가 쥐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는다면, 두산은 충분히 4강 재진입이 가능하다.
두산의 강점인 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4강 경쟁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5월 월간 팀타율 3할3푼7리를 기록하며 무섭게 불 뿜었던 두산 방망이는 6·7월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송일수 감독 역시 "팀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시점"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특히 두산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7회와 8회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했다.
외부적인 상황이 두산의 4강 경쟁을 도왔다. 두산은 이번 주 넥센과 롯데를 차례대로 만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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