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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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라서 불안해" 류중일 감독의 이유있는 엄살

기사입력 2014.08.10 07:33 / 기사수정 2014.08.10 13:50

나유리 기자
대화를 나누는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사람이니까, 인간의 마음이란게 참 그런 것 같다."

사자군단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솔로 홈런 2방을 얻어 맞으며 어렵게 풀어나가는듯 했지만, 4회에만 5점을 얻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마지막까지 1점차로 쫓기는듯 했으나 결국 승자는 삼성이었다. 전날(8일)에도 롯데를 상대로 끝내기 재역전승을 거뒀던 삼성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61승 2무 29패를 기록하게 됐다. 승률은 어느덧 7할에 가까워졌다(0.678).

더욱이 이 승리가 중요했던 까닭은 삼성의 뒤를 가장 가깝게 쫓고 있는 2위 넥센과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1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7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한층 여유가 생긴 셈이다.

아직 두 팀은 4번의 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추후 일정과 결과에 따라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선두권 싸움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 역시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경기 운용에 있어 여유가 없는 쪽은 넥센이다. 상대적으로 삼성에 비해 투수진이 약하다보니 강정호와 박병호, 서건창을 보유하고 있어도 1위를 넘보기는 쉽지 않다. 염경엽 감독 역시 "삼성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변칙 운용을 하거나 하지 않겠다. 똑같이 하겠다. 이기려고 할 수록 경기는 꼬이기 마련이다. 순리대로, 계획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류중일 감독은 조금 다른 이유로 고민을 하고 있다.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고 운을 뗀 류중일 감독은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 순위표를 매일 아침 체크한다. 남의 일이라서 그런지 1위와 2위 차이가 3.5경기차 정도 나면 '뒤집기 어렵겠네'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팀은 또 다르다. 6경기 차이가 나는데도 '차이를 더 벌어야 겠다' 싶다. 인간이라 그런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 매직넘버를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80승 정도 해야 안전하지 않을까"라며 통합 4연패에 대한 욕심도 은근히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의 바람대로 인천아시안게임 전 삼성이 매직넘버를 모두 지울 수 있을까.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일찌감치 굳힌 삼성은 이제 새로운 전설을 작성하기 위해 전진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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