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동국이 하루에 2골을 몰아 터뜨리며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사진은 8라운드 당시 이동국.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전북 현대)이 머리로 2골을 뽑아내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동국은 6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9라운드에서 전반과 후반 헤딩골을 뽑아내며 팀의 3-2 승리 주역이 됐다.
1위와 3위의 대결로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선두권에 속한 두 팀의 무게감 답게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됐다.
승패는 이동국의 머리에서 갈렸다. 이동국은 0-0으로 진행되던 전반 23분 절묘한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수와 공중경합을 이겨낸 이동국의 헤딩 슈팅은 포물선을 그렸고 정성룡 골키퍼의 키를 넘기면서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0일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60골 60도움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잠시 뜸하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한 번 열린 포문은 멈추지 않았다. 팀이 수원과 2골씩 주고받으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후반 22분 이승기의 크로스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해 방아를 찧듯 머리로 받아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2분 전 한교원의 동점골로 들떴던 전북의 홈구장은 이동국의 결승골로 떠나갈 듯한 함성에 휩싸였고 이동국은 서포터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만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은 리그 9호골을 달성하며 득점 선두 이종호(전남)와 동률을 이뤘다. 다만 이종호가 교체횟수에서 1회 많아 기록상 선두, 이동국이 2위다. 하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김신욱(울산)과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의 활약을 조용히 지켜보며 따라붙던 이동국이 본격적으로 득점왕 레이스에 가세하기 시작한 셈이다.
날이 바짝 선 이동국은 후반 28분 발리 슈팅으로 해트트릭에 도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다. 2골을 추가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득점을 163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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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