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경철은 수비에서 리그 상위권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기록 참조 아이스탯).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최경철은, 사실 생각보다 더 괜찮은 포수다. 노력파 그 이상의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다.
최경철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11차전에 선발 출전해 도루저지 1개(3회 서건창)를 추가했다.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각각 1개씩 얻어내며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올렸다. 도루저지 횟수에서는 리그 1위로 올라섰다.
81경기 205타수 45안타. 타율 2할 2푼, 출루율 2할 7푼 5리. 장타율은 겨우 0.300을 넘길 뿐(0.302)이다. 공격에서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득점 기회에서는 제법 쓸만한 타자다. 안타 45개 가운데 15개를 득점권 상황에서 쳤다. 여기서 6개가 만루에서 나온 안타다. 팀 내 타점 8위(30타점)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만루에서는 병살타를 친 적도 없다. 삼진도 1개. 볼넷은 2개를 골라냈다.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에서 나온 만루 홈런은 올 시즌 최경철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필름'에 넣을 만한 장면이었다.
그의 가치는 수비에서 더 빛난다. 성공률은 2할 8푼 6리로 롯데 강민호(0.347)나 SK 이재원(0.333)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누적 도루저지 횟수에서는 1위(22개)에 올랐다. 최경철은 4일 경기 후 도루저지에 대해 "작년보다는 느낌이 좋다. '뻑뻑한' 감이 없어졌다"며 "마음이 편해지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 도루저지율 3할 1푼을 기록했다. 앞으로 더 나아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투수를 편하게 만드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실책을 548이닝 동안 단 1개만 저질렀다. 최경철이 마스크를 썼을 때 나온 폭투는 모두 19개. 9이닝당 폭투가 0.31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포일이 많은 점(9이닝당 0.12개)은 아쉽지만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늦깎이 주전포수'가 겪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올 시즌 출전한 81경기는 데뷔 후 1시즌 최다 경기 타이 기록이며(2012시즌, 당시 넥센), 수비 이닝으로 보면 2012시즌 기록(378이닝)을 이미 뛰어 넘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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