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가 '명량'과의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쇼박스, CJ E&M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의 흥행세가 주춤하다. 개봉 당일 한국 오프닝스코어를 세우며 개봉 첫 주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세다.
1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군도'는 스크린 676개를 확보해 13만 4658명을 불러모았다. 오늘(1일) 오후 12시 30분경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으나, 개봉 첫 주와 비교해 흥행세가 확연히 누그러졌다. 한때 1400개에 육박했던 스크린 수 역시 현재 반 토막 났고, 관객 수 역시 10만명대로 추락했다.
이와 달리 '명량'은 한국 영화사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평일 최다 관객, 최단 기간 100만 돌파 등 개봉 이틀 만에 신기록만 무려 3개를 쏟아냈다. '군도'가 세웠던 오프닝 스코어 기록 역시 '명량'이 일주일 만에 경신했다. 개봉 2일 차 기준 '군도'와 비교해 스크린 수 100여 개가 부족했지만, 60% 내외의 좌석 점유율이 흥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현재 입소문으로 타고 있는 '명량'과 달리 '군도'는 누리꾼들 사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윤종빈 감독, 하정우, 강동원의 조합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현재 포탈 평점 6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누리꾼들의 실망이 비수로 돌아온 것이다. 결국 '군도'는 장기 흥행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입소문에서 역효과를 봤고, 이는 개봉 2주차 관객 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해무'가 나란히 개봉 대기 타석에 위치한 상황에서 '명량'의 흥행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물론 미지수다. 다만 상반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 할리우드 대작들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한국 영화들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 만 하다. 2014 여름 극장가 '빅4'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를 모은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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