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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꿈꾸던 소년, K리그와 조우하다

기사입력 2014.07.31 02:43 / 기사수정 2014.07.31 12:14

김형민 기자
FC서울과의 친선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향해 손흥민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FC서울과의 친선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향해 손흥민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이 갈망하던 K리그 무대 위에 섰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FC서울을 상대한 손흥민은 한편의 인간 드라마 그 자체였다.

손흥민이 출격한 레버쿠젠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FC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한창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눈과 귀는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 친선경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번 경기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 사명감이 남달랐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톱 클럽 레버쿠젠의 일원으로 온 만큼 팬 여러분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 때 K리그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손흥민은 2008년 당시 FC 서울 U-18 유스팀인 동북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함부르크 SV에 스카우트되어 동북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입단했다. 동북고 재학시절에는 줄곧 머릿속에 그린 곳은 K리그였다.

독일 땅을 밟은 이후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함부르크SV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맹활약을 바탕으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데뷔 해를 보낸 손흥민은 어느덧 팀의 간판 날개로 우뚝 섰다.

성장한 손흥민은 K리그와 다시 조우했다. 지난 2년 전 한국 방문과는 또 느낌이 달랐다. 당시에는 K리그가 아닌 피스컵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것도 자신이 자란 유스팀의 모구단 서울을 상대한 것은 더욱 마음을 설레게 했다.

K리그 팀, 서울에 직접 창을 겨눈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그 외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빼어난 개인기, 드리블에 이어 특유의 중거리포도 시도됐다. 손흥민의 활약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6722명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그라운드를 물들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K리그를 꿈꿔오던 선수로서 이번 친선경기는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많은 것을 배워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표팀이 아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많은 팬분들이 오신 점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담아 메시지를 전했다. K리그 흥행을 바라는 울림 있는 한마디였다. 손흥민은 "앞으로 K리그 경기장에 와서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면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K리그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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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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