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상대로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쳤다 ⓒ 엑스포츠뉴스=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포커 페이스' 유상훈이 날았다. 활약은 더욱 특별했다. 상대는 분데스리가 전통의 명문 레버쿠젠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서울의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떨림은 없었고 손 끝은 견고했다. 한번쯤 꿈꿔 봤을 법한 유럽 무대를 누빈 레버쿠젠의 공격진을 상대로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서울에서 유상훈은 '포커 페이스'로 통한다. 최용수 감독은 "정말 멘탈이 좋다. 큰 경기에서도 긴장을 하지 않고 집중력, 민첩함 등이 강점인 선수"라고 칭찬한 바도 있다.
최근 강심장의 면모를 계속 과시하고 있던 중이었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도 팀의 완승을 이끌었던 유상훈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상대가 레버쿠젠이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유상훈의 손 끝은 분데스리가 톱 클럽, 레버쿠젠을 상대로도 통했다. 전반 3분 맹활약에 시동을 걸었다. 손흥민이 개인기로 제친 후 내준 공을 곤살로 카스트로가 바로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상훈이 쳐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손흥민의 전매특허 오른발 중거리포를 안전하게 잡아낸 데 이어 전반 24분 슈테판 키슬링의 절묘한 왼발 슈팅도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 25분 아쉬운 장면이 지나갔다.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박스 정면 방향에서 카릴 벨라라비가 오른발로 찍어 찬 슈팅의 궤적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골을 내줬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유상훈은 장갑을 더욱 단단히 끼었다. 전반전에 이어 계속된 레버쿠젠의 공세에 맞섰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활약은 돋보였다. 후반 13분 코너킥에서 날아온 공을 안전하게 쳐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후반 14분 또 다시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시몬 롤페스의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은 키슬링의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이어졌다. 순간적으로 유상훈은 방향을 잃고 몸을 날리지 못했다.
후반 30분에는 실점의 아쉬움을 달랬다. 코 앞에서 날아온 키슬링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공을 안전하게 쳐냈다. 결국 경기는 레버쿠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골의 실점은 아쉬웠지만 유상훈의 선방쇼는 충분히 빛났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