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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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에서 유(有) 창조한 대한항공의 저력

기사입력 2014.07.27 18:50 / 기사수정 2014.07.27 18:51

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이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대한항공이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상태다. 연습경기에서도 타 팀에 연패하며 컵대회 전망이 불투명했다.

경쟁 팀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대한항공은 무(無)에서 유(有) 창조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팀플레이는 끈끈해졌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타 팀을 압도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려했던 강인한 정신력이 대한항공을 컵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7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접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항공을 우리카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주전세터인 한선수가 없는 상태다. 여기에 팀의 주포인 김학민마저 군에 입대해 팀 전력이 누수가 생겼다. 컵대회가 시작되기 전, 전통의 강호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여기에 김요한이 버티고 있는 LIG손해보험과 '토종 공격수'들이 즐비한 우리카드가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김학민의 부재는 물론 주전 센터인 진상헌마저 군에 입대했다. 팀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김학민을 대신해 해결사로 나선 신영수도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려는 연습경기에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연습경기에서 한전과 OK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연습경기 때 한전한테 5-0으로 지고, OK저축은행 3-1로 패했다. 그 당시에는 운동을 많이 하다보니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종민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에게 기합을 줬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 대해 "(연습경기에서 패한 뒤) 기합을 줬다. 지면 신갈에 있는 저수지가 있다. 선착순 달리기 시켰다"고 털어놓았다.

비록 전력은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지만 대한항공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컵 대회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 꺾었다. 팀의 살림꾼인 곽승석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신영수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리며 외국인선수 역할을 했다.

결승전에서 신영수는 홀로 25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도 양 팀 최다득점이었지만 공격성공률도 60%를 넘었다.


신영수가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신영수가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된 신영수는 "(곽)승석이가 자기 몫을 잘해줬고, (정)지석이도 잘해줬다. 정지석의 경우 리시브를 많이 해줬는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린나이에 잘해줬다"며 우승 공헌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부터 심리치료를 받으며 정신력을 강화했다. 그동안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은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우승 봉우리에 깃발을 꽂지 못했다.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고비처에서 패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이러한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은 심리치료를 받으며 정신력을 무장했다. 연습경기의 패배로 '보약'으로 작용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컵대회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다가오는 정규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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