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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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총잡이' 전혜빈, 연기돌 1세대의 재발견

기사입력 2014.07.20 14:16 / 기사수정 2014.07.20 14:2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수목 특별기획 드라마 '조선 총잡이'에 출연 중인 배우 전혜빈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전혜빈은 2002년 그룹 Luv(러브)로 데뷔한 뒤 같은 해 MBC 시트콤 '논스톱3'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그룹 해체 뒤에도 드라마와 영화 등에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며 연기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전혜빈의 행보는 당시가 지금처럼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노래와 연기를 자유롭게 오고가는 환경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그녀를 '연기돌 1세대'라고 당당하게 칭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배우 전혜빈의 활약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배우 전혜빈의 활약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 안착의 표본

전혜빈은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이들 중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연기를 시작한 2002년 이후 15편이 넘는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온 그녀는 스스로도 '연기돌 1세대' 출신이라는 것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혜빈은 지난 달 열린 '조선 총잡이' 제작발표회의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때는 '가수가 무슨 연기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 이런 느낌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아이돌이 연기를 시작하고, 그 파급력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내가 물꼬를 터놓은 것 같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가수에서 연기자 전향에 성공했다고 해도,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세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녀의 탄탄한 연기력은 현재 방영 중인 '조선 총잡이'에서 도 확인할 수 있다. 전혜빈은 '조선 총잡이'에서 서늘한 미모와 강력한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보부상단의 접장 최혜원을 연기하고 있다. 최혜원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지는 '철의 여인'같은 느낌을 풍긴다. 어느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혜원의 강인함은 박윤강(이준기 분)을 만나 조금씩 흔들리고, 사랑의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 지난주 방송된 '조선 총잡이' 8회에서 강인하던 혜원이 자신의 아픈 과거사를 드러내며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은 이날 방송의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조선 총잡이' 전혜빈 유오성 ⓒ KBS 방송화면
'조선 총잡이' 전혜빈 유오성 ⓒ KBS 방송화면


▲ 폭넓은 연기 소화력…예능까지 다 되는 '진정한 멀티 연예인'

전혜빈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인기를 끈 것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녀는 2003년 방송된 MBC 예능 '천생연분'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는 춤으로 '이사돈(24시간 돈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예능에서의 이미지는 그녀가 완전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전혜빈 역시 이때를 회상하며 "오디션을 보러 가도 가수, 예능 이미지가 강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한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예능엔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면서 고충을 고백하기도 했다.

승부수는 결국 '연기력'이었다. 폭넓은 연기 소화력은 전혜빈의 큰 장점이다. '조선 총잡이' 출연 이전에 그녀는 JTBC 사극 '인수대비'에서 폐비 윤 씨로 열연을 펼쳤고, KBS '직장의 신', 드라마스페셜 '카레의 맛' 등에 얼굴을 비췄다. 주연과 조연, 미니시리즈와 사극 등 역할과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소화한 것은 전혜빈만의 경쟁력이 됐다.

예능에서의 활약도 이제는 걸림돌이 아닌, 그녀를 진정한 '멀티 연예인'으로 성장시켜 준 힘이 되고 있다. 공익성을 함께 담은 예능으로 주목 받았던 SBS '심장이 뛴다'에서 전혜빈은 당차고 씩씩한 모습은 물론, 아픈 사연에 함께 눈물 흘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조금 천천히 왔지만 그 속도에 만족한다. 급하지 않게 즐기며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현재 행보를 돌아봤다. '연기돌 1세대'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전혜빈의 한 걸음 한 걸음에 더욱 시선이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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