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터지지 않는 원톱의 발을 무작정 바라만 볼 수는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워야 하는 법. 브라질과 독일이 보이지 않는 발톱, 골 넣는 수비수 '수트라이커'를 통해 결승행을 노린다.
남미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양팀이 월드컵 4강에서 만났다. 브라질과 독일은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국 싸움은 골이다. 이번 대회 두 팀은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지만 공격력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힘들다. 삼바축구라는 애칭 아래 화려한 공격수 계보를 자랑하던 브라질은 이번 대회 원톱의 식은 발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전방 원톱의 프레드는 답답한 브라질의 공격력을 대표한다. 가장 앞선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원톱이 가져야 할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헐크는 그나마 슈팅이라도 시도하지만 프레드는 조용하다. 콜롬비아전에서도 단 1슈팅에 그쳤다.
그동안 네이마르와 오스카, 헐크 등 출중한 2선 자원으로 공격 부진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독일전은 상황이 다르다. 홀로 브라질을 이끌었던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요추 골절 부상을 당해 월드컵을 접었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 원톱과 제로톱을 혼합 사용하고 있는 독일은 브라질에 비해 최전방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만 확실한 스코어러가 보이지 않는다. 월드컵 통산 최다골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선발부터 풀타임을 뛸 몸상태가 아니다. 토마스 뮐러를 활용하는 제로톱도 조별리그부터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공격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 만큼 수비수의 뜻밖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브라질은 16강과 8강에서 값진 골을 뽑아낸 다비드 루이스가 있고 독일도 세트피스에서 헤딩골을 넣을 줄 아는 마츠 훔멜스가 첫 손에 뽑힌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수비 리드는 물론 숨겨뒀던 공격적인 재능을 함께 발산하고 있다. 세트피스 공격 가담이 훌륭한 두 명은 킥도 정확해 변수가 될 수 있다. 루이스는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줬듯 프리킥이 위협적이다. 훔멜스는 인플레이 상황에서 미드필드와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훌륭해 수비수지만 뜻밖의 득점 장면을 만들어 낼 재능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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