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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서 메시까지…참 오래 걸린 아르헨티나

기사입력 2014.07.06 05:27

조용운 기자
26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26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시간이 벌써 24년이 흘렀다. 아르헨티나가 새로운 신과 함께 24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8분 곤살로 이과인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로 벨기에를 잠재운 아르헨티나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준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참 오래도 걸렸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였던 만큼 4강 문턱을 이렇게 오랫만에 밟았는지 생소할 따름이다. 1994년부터 늘 2%가 부족했던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리더를 찾았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1986 멕시코월드컵과 이탈리아월드컵에는 유일신(新)이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정신의 모든 것을 닮고 있었다. 단신에도 화려한 개인기와 넓은 시야, 중요할 때 팀을 이끌어주는 리더십까지 마라도나의 왼발은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마라도나의 존재는 1994 미국월드컵부터 희미해졌다. 노장이지만 여전히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던 마라도나였지만 도핑테스트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불명예 퇴진을 했다.

그렇게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과 결별했고 이후 정상권과 거리가 벌어졌다. 매 대회 우승후보 영순위였지만 확실한 리더가 없는 아르헨티나는 번번이 무너졌다.

1998년 프랑스에서는 네덜란드에 발목이 잡혔고 무조건 우승이라고 자신하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눈물을 흘렸다. 2006년과 2010년은 사실상 우승 전력은 아니었다.

그렇게 24년을 보낸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마라도나의 향수를 잊을 대회를 맞았다. 마라도나의 바통은 리오넬 메시에게 이어졌다. 마라도나가 그랬듯 이번 대회 메시의 팔에는 완장이 채워졌고 그토록 열리지 않던 4강의 문을 활짝 열었다.


조별리그부터 브라질월드컵을 자신의 대관식으로 만들고 있는 메시는 벨기에전에서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여전한 영향력을 그라운드에서 내뿜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앙헬 디 마리아가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메시는 홀로 벨기에 수비를 흔들었고 28년 전 마라도나가 그랬듯 벨기에를 무너뜨렸다.

강산이 2번이 변할 시간동안 아르헨티나에 허락되지 않았던 4강의 문을 연 메시는 새로운 역사까지 2경기 남겨두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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