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기록한 후 기뻐하는 티아구 실바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삼바군단이 토너먼트에서 순항했다. 비장의 무기,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가 또 한번 빛났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부를 결정 지은 이는 수비수, 티아구 실바였고 다비드 루이스가 뒤를 이었다. 당초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공격진에 이목이 집중됐다. 네이마르 다 실바와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벌일 맞대결에 조명이 비춰졌다. 하지만 막상 득점포는 수비진에서 터졌다.
전반 7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던 실바가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모든 선수들의 앞쪽에서 볼다툼 하던 사이에 배후를 공략했던 실바의 재치가 돋보였다.
후반 25분에는 루이스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골문 정면 방향으로 조금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루이스였다. 루이스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인 궤적으로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루이스는 대회 2호골이었다. 16강전에서 전반 18분 네이마르의 코너킥을 실바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루이스가 밀어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연이은 득점포로 수비수들은 브라질 4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공격진이 다소 침묵하는 사이 일명 수트라이커들의 활약은 브라질의 4강행을 견인했다.
경기 내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득점 외에도 두 수비수는 공격적인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루이스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선보였다. 전반 32분에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콜롬비아 페널티박스 진영까지 돌진해 들어가기도 했다.
수비수들의 득점포를 앞세운 브라질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한 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수트라이커의 득점 행진은 4강에서도 계속된다. 실바가 경고누적에 발이 묶인 사이 루이스가 이어갈 예정이다. 브라질은 대회 다크호스, 콜롬비아를 제압하고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독일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화려한 공격, 중원 편대 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수비진들도 독일 골문을 언제든지 위협할 후보군에 해당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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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