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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패스 불허, 우리 주루가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2014.07.02 03:33 / 기사수정 2014.07.02 04:20

김형민 기자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요한 주루 ⓒ Gettyimages/멀티비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요한 주루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르헨티나의 패스 통행로에 장애물이 나타났다. 요한 주루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알프스 산맥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2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르헨티나에게 0-1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스위스는 견고한 수비벽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에 맞섰다. 특유의 자신감이 있었다. 스위스 수비라인은 자타공인 단단함을 자랑해 왔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도 이들의 테마는 수비 축구였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역공을 노렸다. 그 중심에 주루가 있었다. 스위스 만년 기대주였던 주루는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어렵게 했다. 특히 패스 차단이 밫났다. 주루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아르헨티나의 패스를 불허하면서 분까지 팀의 무실점에 크게 기여했다.

전반 초반부터 철벽 방어를 보였던 주루는 전반 32분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한 후 깔끔하게 걷어냈다. 이전 장면에서는 공을 직접 몰고 나오면서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후반 2분에도 에스키엘 라베찌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곤살로 이과인에 연결되기 전에 차단해냈다. 연장 전반에도 결정적인 크로스를 막아내는 등 활약했다.

사실 이날 스위스 수비진은 제 모습이 아니었다.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지난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하는 스티브 폰베르겐의 차선책을 마련해야 했다. 주루의 활약은 히츠펠트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한 주루는 폰베르겐의 빈자리까지 메우는 활약으로 스위스는 흐믓하게 했다.

주루는 어려운 성장과정을 겪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아스날에서 활약하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와 안일한 모습으로 아스날 수비진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독일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 절치부심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일정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서서히 수비수로서의 모습을 갖춰갔다. 하노버96에서 좋은 흐름을 만든 후 지난 시즌부터 함부르크SV에서 재기의 날개를 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스위스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경기에서 스위스의 주축 수비수로 제 몫을 했다. 조별리그 3경기동안 4개의 결정적인 차단을 기록했다. 이번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도 5개 이상의 차단을 선보였다.

주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8강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연장 후반에 앙헬 디 마리아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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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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