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오지환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자가 있어야 더 잘 친다.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0 신승을 따냈다. '해결사' 오지환이 또 한 번 경기를 끝냈다.
연장 11회말에서 승부가 갈렸다. 백창수의 도루와 포수 조인성의 실책이 겹치면서 2사 3루 기회가 생겼다. 여기서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로 올 시즌 개인 2호(통산 3호) 끝내기 안타를 쳤다.
오지환은 지난달 13일 잠실 SK전에서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적시타만 3개를 치면서 득점권 타율 1위(6/13 기준 0.476)에 오른 오지환은 아직도 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일 오전 현재 4할 9푼 1리(55타수 27안타), 5할에 육박하는 득점권 타율이다. 득점권에서는 누구도 안 부럽다. OPS 역시 1위(1.330). 내로라하는 각 팀 중심타자들도 오지환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득점권뿐만 아니라 주자가 있을 때 더 잘 친다는 점이 돋보인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2할을 겨우 넘는 타율(113타수 24안타, 0.204)이다. 그런데 주자가 생기면 3할을 훌쩍 넘긴다. 주자 있을 때 타율이 3할 6푼 8리(95타수 35안타)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오면서 타점도 쌓고, 동시에 중심타순에 기회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LG 오지환 2010시즌 이후 주자 상황별 타율(아이스탯 참조)
지금까지 오지환은 득점권 상황에 약한 선수였다. 2011시즌 득점권 타율 3할 2푼 6리를 기록한 이후 최근 2년 동안은 2할 초반을 맴돌았다. 뒤집어 생각하면 상대 팀이 오지환을 어떻게 잡아내야 할지 공략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약점이 뻔한 만큼 위기 상황에서도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었다.
매 시즌 변동 폭이 큰 기록이 득점권 타율이다. 불과 반 시즌을 놓고 오지환의 '클러치 능력'을 논하는 것은 무리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의 오지환이 상대 팀 투수들에게 '주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만큼은 확실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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