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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결산] ④ 네이마르부터 홍명보 감독까지…월드컵 말말말 TOP10

기사입력 2014.06.28 14:39 / 기사수정 2014.06.29 00:33

박지윤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말말말' TOP10 ⓒ Gettyimages/멀티비츠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말말말' TOP10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에 돌입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별리그였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알제리, 코스타리카 등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목이 집중된 곳이 있었으니 바로 '구(口)'다. 사건의 중심인물들은 여러가지 언사로 세계인들의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누군가는 궤변을, 누군가는 감동을 줬던 한마디, 한마디를 모아 정리해봤다.  




스페인에게 호주와의 3차전은 체면치레의 경기였다. 앞서 2연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무적함대는 호주전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른 이날 경기는 다비드 비야에게만큼은 특별했다.

그에게는 대표팀 은퇴 경기였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비야는 순간을 만끽했다. 선취골을 뽑은 뒤에는 유니폼에 수차례 키스하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별했던 무대는 후반 중반 갑작스럽게 마무리됐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비야를 후안 마타와 교체, 벤치로 불러 들였다. 순간 만감이 교차한 비야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 눈물의 의미, 델 보스케 감독은 몰랐던 모양이다. 비야의 은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미안함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자신에) 화가 난다. 비야의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몰랐다. 정말 화가 난다. 경기에 흠집을 낸 순간"이라며 자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남다른 인연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F1 황제'미하엘 슈마허와의 우정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포돌스키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 앞서 "슈마허는 축구를 무척 사랑했다. 불운한 사고를 당한 슈마허를 위해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

메시지가 전달됐던 걸까. 포돌스키의 우승 선언 이후 이틀만에 슈마허는 기적처럼 깨어났다. 무려 6개월을 혼수상태로 지냈던 슈마허였다. 회복소식이 알려지고 몇 시간 후 치러진 포르투갈전에서 독일은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후 포돌스키는 "슈마허의 회복 소식이 독일의 사기를 높였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펼쳐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브라질 선수단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한 목소리로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순간 감정이 복받친 네이마르 다 실바는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의미는 곧 공개됐다. 네이마르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다"며 북받쳤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메시지였다.




모든 것이 완벽한 이 남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나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며 "내 기록과 커리어를 살펴봐라. 딱히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호날두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브라질월드컵은 실패로 끝났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골을 터트리는데 만족하고 짐을 싸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1골 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스페인의 몰락은 본인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각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비 알론소는 칠레전 후 믹스존 인터뷰에서 "예선탈락은 예상치 못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어떻게 지는가도 알아야 한다"고 반성했다.

이어 "아마 성공에 안주했던 것 같다. 패자에게 변명은 필요 없다. 실망한 스페인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에 이바지했던 알론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마리오 발로텔리가 악동다운 발언으로 화제에 올랐다.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독특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코스타리카를 이긴다면 영국 여왕에게 키스를 받겠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꺾는다면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이 가능해지는 상황을 염두해 둔 발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발로텔리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했고, 이후 우루과이에게도 무릎을 꿇으며 잉글랜드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머리스타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마루앙 펠라이니가 귀가 번쩍 뜨일 공약을 내놨다. 벨기에가 우승을 차지하면 그의 폭탄 머리를 밀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만약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삭발을 하겠다. 약속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에 손을 대겠다는 발언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편 H조에서 3승을 질주하며 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한 벨기에는 7월 2일 미국을 상대한다. 



혼다 게이스케는 콜롬비아와의 3차전을 앞두고 월드컵 우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능성은 있다"며 "기적은 믿는 사람에게만 오는 법이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내 발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혼다의 바람과는 달리 콜롬비아에게 1-4로 패하며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했다. 결국 혼다는 자신의 우승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해야만 했다.



'캡틴' 스티븐 제라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실패 요인 중 하나로 '돈'을 꼽았다. 제라드는 "축구를 통해 얻는 돈과 명예와 같은 것들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배고픔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 레드넵 QPR 감독 역시 "토트넘 재임 시절, 국가대표 차출을 원하지 않는 선수가 2-3명 있었다"며 제라드의 의견에 동조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 승점 1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전 후 "저희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 제가 부족했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어 "지금의 대표팀 선수들은 지금보다 미래가 희망찬 이들이다. 한국 축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축구의 미래, 발전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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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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