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수비전술로 독일을 힘들게 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경기의 판세는 두 감독이 좌우했다. 8년 만에 적으로 만난 요하임 뢰브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치열한 지략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뢰브였다. 독일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에 위치한 에이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미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회 2승째를 챙긴 독일은 승점 7을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서로의 수를 읽고 넘는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뢰브와 클린스만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감독과 코치로 손을 맞잡았던 이들이었다. 당시에는 클린스만이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뢰브가 코치로 지원사격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반가운 인사도 나눴다. 그라운드로 향하는 통로에서 만난 뢰브와 클린스만은 악수를 한 뒤 서로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반가움을 표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우정은 없었다. 오직 승부만이 존재했다. 전반전은 클린스만의 한 수가 우위를 점했다. 독일의 공격패턴을 꿰고 있었던 클린스만은 맞춤형 수비 전술로 독일을 침묵시켰다. 중앙 수비를 촘촘하게 구성했고 장신 수비수 오마르 곤살레스를 기용해 높이를 강화했다.
전반동안 독일은 선제골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수비진과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막혔다. 전반 35분 메수트 외질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하워드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전이 되자 뢰브 감독이 전략을 수정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투입해 공격에 날을 더했다. 헤딩과 활동량에 일가견이 있는 클로제의 가세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는 긍정 효과로 그대로 드러났다. 클로제가 들어가면서 미국 수비진에 균열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토마스 뮐러가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나온 것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독일은 미국과 공방전을 펼쳤다. 마리오 괴체 등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도 했다. 결국 두 명장 모두 미소를 지었다. 독일과 미국은 조 1, 2위로 나란히 16강에 합류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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