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결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과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새벽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1무1패로 조 최하위에 쳐저있는 한국은 벨기에를 적어도 2골 차 이상으로 이긴 후 러시아-알제리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반면 벨기에는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결정짓고 다소 여유있는 마음으로 이번 경기에 나선다.
베일에 쌓인 벨기에, 어떤 라인업 들고 나올까?
한국의 분위기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월드컵 직전 가진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본선 진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았지만 러시아에 선취골을 기록하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장 기대를 모은 알제리전서 2-4로 완패하며 다시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로써 한국은 강호 벨기에에 대승을 거두고 알제리-러시아전의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번 경기 한국의 전술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톱 박주영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구자철, 이청용, 기성용 등 주전 대부분이 또다시 경기에 나선다. 특히 박주영에 대한 논란이 뜨겁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며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가 모두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도 16강 대열에 합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벨기에는 지난 12년간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황금세대를 구성하며 화려하게 월드컵에 복귀했다. 유럽예선을 8승2무로 가볍게 통과하며 월드컵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뚜껑을 연 벨기에는 역시 강했다. 조별예선 1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비록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막강화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2차전에서는 러시아의 유기적인 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고전하다 경기 막판 디보크 오리기의 극적인 골로 1-0으로 이겼다. 개인능력에 비해 조직력에서는 약점을 보였지만 결정력만큼은 단연 최고였다. 2승으로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벨기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영, 명예회복이 걸린 마지막 기회
한국 박주영은 대표팀 발탁부터 시작된 논란이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나감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동료 이청용의 패스를 놓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미안함을 표시했던 제스처는 이후 박주영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자 '박주영 따봉'이라는 말로 조롱받았다. 여기에 알제리전을 치르면서 '1미안'이 추가됐다. 박주영은 2경기에서 113분간 단 1슈팅에 그쳤다. 하지만 박주영에게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마지막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번에도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본다.
16강전을 대비해야 하는 벨기에는 선수 기용과 관련해 많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경고 1장을 받은 바 있는 악셀 위첼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는 결장이 확실하다. 하지만 얀 페르통언는 경고 1장을 받았음에도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수비수 뱅상 콩파니와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출전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자칫 조2위로 밀린다면 16강전을 독일하고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적절한 선수 기용을 놓고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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