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파울루(브라질), 조용운 기자] 축구대표팀에 남은 것은 이제 벨기에와의 90분이다.
알제리전은 끔찍했다. 러시아와 선전하며 브라질월드컵을 기분 좋게 출발했던 홍명보호가 단 한 경기 패배로 모든 빛이 사라졌다. 알제리에 너무 크게 패한 탓에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래도 가능성이 아에 없는 것은 아니다. 희박하나 실낱 같은 희망은 대표팀을 계속 뛰게 만드는 힘이다. 다만 경우의 수도 한국이 벨기에를 잡았을 때나 가능하다.
홍명보호는 무조건 벨기에를 꺾어야 한다. 대표팀으로선 위험부담이 따르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알제리전 후반에 보여준 맞불이다.
당시 한국은 0-3으로 승기가 기운 상황에서 후반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우선시하는 홍명보 감독의 생각과 달리 대표팀은 과감하게 공격했고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만회골로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알제리가 리드를 바탕으로 느슨해진 점이 있겠지만 대표팀은 분명 전반보다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도 알제리전이 끝나고 "전반도 후반처럼 상대를 압박했으면 괴롭힐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해 전략에 실수가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분명 러시아전을 통해 일단 막고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조심스러운 운영이 성과를 냈지만 배수의 진을 쳐야하는 현 대표팀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해법이다.
벨기에에 실점하는 순간 16강과 멀어지겠지만 -2의 골득실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공격적인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잘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남은 하루 찾아야 하는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은 "나는 러시아전이 더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일 이상적인 결과는 우리가 득점하고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나가야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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