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견고한 수비진을 선보였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험해보이지만 침착하다. 허술해보이지만 유연하다. 모두 멕시코의 막강 파이브백을 표현하는 이름이다.
미겔 에레라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을 3-1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멕시코는 2승 1무로 조 2위를 확정,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수비진이었다. 이미 브라질의 화력을 잠재웠던 멕시코였다. 역시나였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진도 멕시코의 견고한 수비벽을 공략하는 데 어려웠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여유였다. 멕시코 수비진은 무서울 정도로 여유롭고 침착했다. 지난 브라질전과 같았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끊어낸 이후에는 침착하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다. 절대 롱볼 처리가 없었다. 롱볼을 시도할 경우 공격권을 다시 내줄 수 있는 위험이 있었겠지만 멕시코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여유와 함께 신장, 발기술이 더해지면서 멕시코의 수비는 철벽 방패를 선보였다. 크로아티아의 세트피스 공격도 번번히 멕시코에 막혔다. 엑토르 모레노 등이 나선 스리백은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헤딩 득점에 강점을 가진 마리오 만주키치 역시 빛나지 못했다.
또한 멕시코 수비는 유연했다. 좌우 풀백은 기동력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졌다. 크로아티아의 좌우 측면을 봉쇄하는 한편 날카로운 크로스가 파울 아길라르, 미구엘 라윤의 발 끝에서 이어졌다.
중앙 수비도 유연했다. 라파엘 마르케스가 중심이었다. 크로아티아의 역습이 시작할 때면 우선 마르케스가 전진해 압박하고 남은 두 명의 센터백이 사이 공간을 좁히는 방식으로 잘 대응했다. 후반 14분에는 빠르게 침투하는 이바차 올리치의 공격을 모레노가 긴 다리로 차단해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잘 막아낸 멕시코는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불운도 있었다. 후반 19분에는 안드로스 과르다도의 슈팅이 수비수 손에 맞고 나왔지만 핸드볼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막바지 멕시코의 무실점 기록은 깨졌다. 이반 페리시치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0의 균형은 깨졌다.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이로써 B조 1위 네덜란드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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