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보크 오리지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대타요원, 디보크 오리지(릴)가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벨기에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득점포로 비상했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두 마리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 H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6을 기록한 벨기에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인공은 오리지였다. 오리지는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간판스타 로멜루 루카쿠(에버튼)가 자리했다. 루카쿠는 지난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빌모츠 감독은 여전히 신뢰를 보였다.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승리가 필요했던 러시아전에서 득점 기계다운 활약을 펼쳐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은 어긋났다. 루카쿠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빌모츠 감독 역시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후반 막바지 오리지에게 기회가 왔다. 루카쿠가 나오고 오리지가 전격 교체됐다.
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오리지의 발 끝에서 결승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연결된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벨기에에 승리를 선사했다. 16강으로 인도한 골이었다.
오리지는 본래 대체 자원의 의미가 강했다. 대회 전 벨기에는 크리스티안 벤테케(빌라)가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루카쿠와 함께 원톱 한 자리를 담당한 또 다른 공격수가 필요했다. 빌모츠 감독의 눈은 오리지로 향했다. 30경기 18골을 터트리는 등 프랑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오리지를 넘버투 원톱 자원으로 활용하기로 낙점했다.
넘버 쓰리에서 넘버 투로 격상한 오리지는 결국 기대에 부응했다. 이로써 다음 한국과의 3차전 선발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과연 빌모츠 감독이 한국을 격파할 창으로 루카쿠, 오리지 중 누구를 선택할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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