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호주, 이란까지 아시아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4개국이 모두 첫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이 모두 첫 경기를 마쳤다. 브라질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을 포함해 총 17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소속된 4개국은 모두 첫 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만이다.
호주·일본-1패
호주는 14일(한국시간) B조 조별리그에서 칠레에게 1-3으로 패배했다. 두 골을 먼저 내준 호주는 간판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의 만회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후반 종료 직전 또다시 1점을 헌납해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2점차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C조에 속한 일본은 선취골을 지키지 못했다.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AC 밀란)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먼저 골맛을 맛봤다. 하지만 후반 디디에 드록바(갈라타라사이)가 교체 투입되자 분위기는 180% 변했다. 드록바의 등장에 잔뜩 움추러든 일본 수비진은 2분 만에 두 골을 내줬다. 코트디부아르에게 발목을 잡힌 일본은 목표로 내건 '4강'은 커녕 16강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이란·한국-1무
F조에 속한 이란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브라질월드컵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경기 내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란은 수비 축구로 일관했고, 제대로 된 플레이는 구경하기 힘들었다. 성난 관중들은 교체카드를 꺼낼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지루했던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가장 마지막에 치러진 한국과 러시아의 H조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근호의 강력한 슈팅과 골키퍼의 미스플레이가 겹쳐져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6분만에 문전 혼전 속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남은 경기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현재 AFC 소속 국가의 이번 대회 첫 경기 성적은 2무 2패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첫 경기 결과는 2승 2패 (한국·일본 1승), 2006 독일월드컵은 1승 1무 2패 (한국 1승), 2002년 한일월드컵 1승 1무 2패 (한국 1승)를 기록했다. AFC 소속 아시아팀이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수 16년 만이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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