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구아수(브라질), 조용운 기자] 계획이 꼬였다. 홍명보호가 당초 예정된 장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설정한 홍명보호는 러시아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한국은 일찌감치 러시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계획한 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에 입성한 뒤에는 더욱 박차를 올리며 필승 전략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대표팀은 당일 밤 10시경 전세기를 통해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로 이동한다. 비가 오고 쌀쌀한 베이스캠프지인 이구아수와 달리 고온을 내뿜는 쿠이아바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더 큰 문제가 홍명보호에 닥쳤다.
당초 대표팀의 쿠이아바 훈련장은 바라 두 파리 운동장이었다. 쿠이아바에 도착한 뒤 호텔에 짐을 푼 뒤 곧장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던 대표팀이지만 장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조직위가 파라 두 바리의 공사 진행이 마무리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며 "대표팀은 러시아의 훈련장으로 예정된 마토그로수 국립 대학교로 새롭게 배정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16일 훈련 일정을 잡지 않으면서 홍명보호가 급하게 사용하게 됐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베이스캠프와 전지훈련지 등 훈련 장소를 선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대표팀으로선 틀어진 계획에 기분이 좋지 않은 소식이다. '될 땐 되겠지' 하는 브라질 특유의 느긋한 성격이 홍명보호에 불똥이 튄 셈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대표팀은 16일 러시아 훈련장에서 초반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경기 하루 전인 17일에는 경기가 열리는 판타나우 아레나로 옮겨 최종 점검을 하고 18일 러시아와 1차전을 치른다.
※ 러시아전 앞둔 홍명보호 엿보기
[러시아전 D-3] 홍명보호, 이구아수 훈련 끝…러시아 잡으러 간다
[러시아전 D-3] 기껏 적응하고 왔더니…비오고 쌀쌀한 이구아수
[러시아전 D-4] 비공개에는 비공개…한국-러시아 '철통 보안'
[러시아전 D-4] '룸메이트' 홍정호-김영권, 더 가까워진 이유
"러시아 꼭 이겨주세요"…브라질에 전달된 응원의 벽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