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항상 선발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브라질월드컵까지 단 한 경기를 남기고도 홍명보 감독은 베스트11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홍심을 알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인 가나전에 다소 의외의 이름이 속했다. 최전방 박주영부터 무난하게 내려오던 선발 명단을 수비진에서 다소 변화가 있었다.
홍정호와 김영권이 호흡을 맞추던 중앙 수비에 곽태휘가 이름을 올렸고 이용이 주름잡던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의 몫이었다. 두 선수 모두 월드컵 전 홍명보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생각한 조합에서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하겠다. 경쟁력이 우선 조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기에 곽태휘와 김창수가 월드컵에서 뛸 경쟁력이 있는지 가늠하려는 생각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의 시험은 분명 실패였다. 부담감 탓인지 곽태휘와 김창수는 수비진영에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연이어 범했다. 전반 11분 김창수의 패스미스와 후반 44분 곽태휘의 넘어지는 실수는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고 대표팀의 0-4 대패의 단초가 됐다.
곽태휘의 불안함은 더욱 치명적이었다. 평균연령이 어린 대표팀을 잡아줘야 할 임무를 가진 곽태휘는 초반부터 패스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넘어지면서 시험을 마무리했다. 곽태휘의 실수로 대표팀은 아직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홍정호를 후반 급하게 출전시켜야만 하는 악수로 이어졌다.
측면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했던 김창수는 전반 몇 차례 실수로 자신감을 잃었고 11분 수비진영으로 주는 패스를 실수하며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김창수도 후반 5분 교체되면서 그라운드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곽태휘와 김창수의 경쟁력을 지켜보려던 홍명보 감독은 50분 만으로 이들의 평가를 마무리했다. 말은 안 해도 분명 좋은 점수는 아니었음이 틀림없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