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를 흔히 언더독(under dog)이라 부른다. 2014 브라질월드컵 H조에 속한 한국의 모습이 딱 언더독이다.
국내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환희를 추억하며 홍명보호에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요구하지만 외국의 평가는 다르다. 16강 진출이 어렵다고 단정하는 외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생각하는 쪽도 없는 상황이다. 해볼만 한 조에 속한, 조금은 가능성이 있는 팀이 홍명보호의 평가다.
월드컵 개막을 9일 앞두고 상대국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안투 두 샤트니에 코치를 파견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홍명보호와 달리 벨기에와 러시아, 알제리는 한국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전지훈련지를 차린지도 닷새가 지났는데 현장을 직접 찾아 훈련을 체크하는 쪽은 오로지 국내 취재진뿐이다. 오는 10일 예정된 가나와 평가전도 아직 상대국 전력분석관의 참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다소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턴베리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남들이 무시하는 이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소리내 웃었다.
아직 내실을 다져야 하는 홍명보호로선 반가운 소식이기 때문. 그렇다고 마냥 방심은 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1월 미국 전지훈련 때 상대국이 전력 분석을 하러 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때 경기로 우리 분석을 끝냈을 수도 있지만 우리팀을 전혀 분석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경계심은 늦추지 않았다.
그래도 승부욕을 자극하는 부분임엔 틀림없다. 홍명보 감독은 "하얀색으로 시작해 빨간색까지 가는 단계에서 현재 우리는 분홍색까지 만든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인 월드컵 목표는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16강 진출이 될 것이다"고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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