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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베이스] 독일은 100번째 축제에서 호날두를 만난다

기사입력 2014.06.04 07:15 / 기사수정 2014.06.04 09:50

김형민 기자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통산 100번째 월드컵 경기를 맞이한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통산 100번째 월드컵 경기를 맞이한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 영웅들의 눈이 반짝인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앞둔 이들은 축구화를 동여매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은 매회 뜻 깊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는 축구팬들에게 있어 백미 중에 백미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월드컵 '백배 즐기기'를 노리는 당신에게 각종 기록과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월드컵 안내백서 10가지를 차례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③ 사상 첫 100경기 금자탑 쌓는 전차군단

지상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 이 축제를 가장 많이 즐긴 이들이 있다. 벌써 조금 있으면 통산 100번째 축제를 맞이하게 된다.

'전차군단' 독일이 통산 월드컵 100경기를 앞두고 있다. 예정일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이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브라질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이날 역사적인 대기록이 작성된다. 역대 통산 월드컵 100경기, 아직 아무도 달성한 바 없는 수치다. 매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냈던 독일이 가장 먼저 100경기에 도달한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만나야 할 상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다.

독일의 100G 금자탑, 80년 굴곡의 역사

독일의 월드컵 도전사는 굴곡졌다. 나라가 분단되고 재통일되는 역사적인 과정에서도 전차군단의 도전은 이어졌다. 독일이 처음 월드컵을 밟은 것은 1934년이었다. 1930년 세계 대공황 기간에 우루과이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독일은 4년이 지나서야 역사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당시 경기는 5월 27일에 열렸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벨기에를 만난 독일은 승승장구해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축구 강호로 등장했다. 이후 독일은 완전체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다. 1938년 오스트리아의 독일 병합 이후 오스트리아 대표팀 선수들이 섞여 구성된 '혼합 대표팀'이 조기 탈락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얼굴은 반쪽이 됐다. 분단의 아픔과 함께 '서독'은 독일의 월드컵 도전사를 계속 이어갔다. 통일된 이후에도 월드컵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독일은 총 17회 출전, 1954년과 1947년, 1990년 각각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독일 축구의 힘을 과시했다.

오랜 기간 독일하면 '파워'를 떠올렸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굵직한 축구는 세련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0년 남아공에서 변화가 일었다. 세대 교체의 정점에 섰던 독일은 기술과 창의성을 지닌 신예들의 등장으로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격변기를 거친 독일은 어느덧 100번째 경기에 도달하게 됐다. 포르투갈과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는 독일의 통산 100번째 월드컵 경기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첫 기록으로 지금까지 100경기를 달성한 국가대표팀은 없었다. 매 대회 토너먼트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냈던 독일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편 개최국 브라질 역시 이번 대회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른다. 브라질은 오는 24일 에스타디오 마네 가린샤에서 카메룬을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100경기 고지를 밟을 예정이다.

독일의 월드컵 100번째 경기 상대는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의 월드컵 100번째 경기 상대는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역사적인 경기, 독일은 호날두를 만난다

신형으로 탈바꿈된 전차군단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지난 대회에서 기대주로 발돋움했던 메수트 외질(아스날),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에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등 신성들이 더욱 늘었다. 남아공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역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출격 채비를 마쳤다.

긴 여정을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 법.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 첫 상대로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을 만난다. 호날두가 나설 왼쪽 측면에서 불길이 일어날 조짐이다. 승부처로 지목되는 곳은 독일의 오른쪽이다. 여기에서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과 호날두가 정면 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만난다. 람은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의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는 대표적인 '신계 공격수' 호날두를 상대할 운명에 놓였다. 람이 얼마나 호날두를 막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람과 호날두의 대결은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만난 바 있다. 각각 뮌헨과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만났던 두 선수 간의 대결에서 호날두가 완승을 거뒀다. 재회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변수는 있다. 현재 호날두의 부상 회복 속도가 문제로 부각된다.

람의 풀백 '감'도 문제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람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잠시 변경했다. 시즌 후반기부터 다시 오른쪽 수비로 돌아왔지만 다소 흔들리는 기색을 보여주기도 했다. 독일의 전체적으로 다양해진 선수 기용이 눈길을 끄는 상황에서 람의 역할이 어떻게 부여될 지도 주목해야 한다.  과연 브라질에서의 첫 경기에서 '캡틴' 람이 맹활약으로 통산 100경기 자축승을 독일에 안겨다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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