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낭 야누자이가 월드컵 신예 스타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벨기에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은 '별들의 고향'이라 불린다. 매 대회에서는 새로운 별들이 떠올랐고 빛을 발산했다. 이번 대회 역시 기대감이 크다. 세대교체기를 맞은 축구계는 신성들의 탄생을 갈망하고 있다.
아드낭 야누자이(벨기에)도 중심에 서 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 야누자이를 향한 조명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벨기에 등 유럽 매체들은 야누자이의 활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상이 강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야누자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월드컵에서 '인생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야누자이의 활약은 우리 홍명보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누자이가 속한 벨기에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룩셈부르크를 5-1로 대파했다. 현장에는 야누자이도 있었다.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45분간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만끽했다. 특별한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좋은 돌파와 공간 창출을 보이면서 가능성은 입증했다.
그는 경기 후 "압박감은 없었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8만 여 명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데 익숙하다. 데뷔 무대를 가졌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벨기에는 막강 공격력을 자랑했다. 잠시였지만 야누자이도 일부 소득으로 분류됐다. 야누자이의 활약상에 대한 관심은 실로 컸다. 벨기에 국영방송 'RTBF' 등 현지 매체들은 평가전 리뷰를 전하면서 야누자이의 데뷔 활약도 빼놓지 않고 기술했다.
야누자이에 대한 관심은 지난 월드컵들과도 연관돼 있다. 매번 번뜩이는 '혈기'로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선성 계보'를 야누자이가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됐다. 10대 스타들과 20대 초반의 스타들의 탄생은 특별한 묘미였다. 펠레(브라질)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펠레는 1958년 17살의 나이로 월드컵에 데뷔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질풍같은 드리블과 개인기는 아직도 월드컵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다음 바통은 프란츠 베켄바우어(독일)가 이어받았다. 1966년 대회에서 20살에 데뷔한 베켄바우어는 세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마이클 오웬의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의 폭풍 드리블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박혀 있다. ⓒ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캡쳐
다음은 마이클 오웬(잉글랜드)이 꼽힌다. 오웬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8살의 나이로 등장했다. 16강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의 패스를 받고 수비들 사이를 번개 같은 드리블로 제친 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던 장면은 아직도 잉글랜드 팬들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이후 월드컵은 2002년 호나우지뉴(브라질), 2010년 토마스 뮐러, 메수트 외질(독일) 등 다양한 스타들의 등장 무대가 됐다. 각국의 예비스타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야누자이 역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야누자이에게는 '경쟁'은 피해 갈 수 없는 단어다. 마르코 빌모츠 감독은 야누자이에 대해 "그는 우리를 위해 예기치 않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야누자이는 앞으로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어야 한다"며 경쟁이라는 과제를 내주기도 했다.
특히 야누자이의 포지션에는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벨기에에는 에당 아자르, 드리스 메르텐스, 케빈 데 브루잉 등 유난히 날개들이 많다. 날개는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야누자이를 감안하면 경쟁자는 더욱 늘어난다. 월드컵, 꿈의 그라운드에 서기 위한 야누자이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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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