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뒤 2연패, LG 양상문 감독의 첫 4경기 성적이다.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대역전극은 없었다. 숙제는 있었다. LG 양상문 감독에게는 숙제를 풀 시간이 필요하다.
LG 트윈스는 2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10으로 졌다. 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6회와 7회 각각 3득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그러다 8회와 9회 다시 2점씩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역전극 대신 2연승 뒤 2연패라는 쓴 결과만 돌아왔다.
이날 LG는 에버렛 티포드(4⅓이닝 5실점 4자책)-정현욱(1⅔이닝 1실점)-김선규(⅓이닝 2실점)-유원상(1⅔이닝 2실점)을 순서대로 내보냈다. 4명이 등판해 전부 실점했다. 선발 티포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매 이닝 많은 투구수를 쌓아나갔다. LG 합류 이후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경기였다. 나머지 구원 투수들도 실점을 막지 못했다.
연승 이후 곧바로 연패다. 양상문 감독이 취임한 지 이제 갓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다. 최하위 탈출이라는 선결 과제가 있지만, 급하다고 해서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지금 LG에게 더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다.
LG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투수 8명이 이어 던지는 벌떼 작전으로 2-1 승리를 따냈다. 선발 임정우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양 감독은 침착했다. 미리 두 번째 투수로 점찍어뒀던 정현욱과 신재웅을 연달아 투입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15일 경기를 앞두고 "빠른 투수 교체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며 "투수교체 이후에 대한 판단은 '결과론'이다. (바꾼 투수가) 잘할지 못할지는 모른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내가 가진 야구 이론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첫 2경기에서 성공했던 투수 교체가 KIA전에서는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지금은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필요한 '테스트'단계로 봐야 한다.
양 감독은 앞서 "투수 교체는 타이밍보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결과를 떠나서 시스템이 있어야 선수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는다"며 "초반에는 시스템을 만들고 선수들에게 역할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뚜벅뚜벅 걸어가보겠다"고 다짐했다. "1승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상문의 LG', 곧 '시스템의 LG'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