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포수 백용환(왼쪽)과 차일목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작은 실수가 큰 화를 불렀다.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KIA 타이거즈가 그랬다.
KIA는 14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NC와의 맞대결에서 5-9로 역전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는 오히려 KIA 쪽으로 쏠렸다. 이날 KIA는 1회초 NC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가뿐하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역전을 허용했지만 끈질긴 집중력으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8회초 안치홍의 천금같은 역전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더욱이 그동안 부진했던 좌완 박경태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어 전날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듯 했다.
그러나 아쉬운 수비 실수가 파장을 불러왔다. 단 1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말 필승조 김태영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2개를 연속해서 허용하고 무사 주자 1,3루 위기에서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투수는 전날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심동섭.
심동섭이 NC의 1번 타자 박민우를 공 1개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으나 김종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해 베이스가 꽉 들어찼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 나성범은 심동섭의 초구에 방망이를 힘차게 헛돌렸다. 이 공이 포수 백용환의 뒤로 빠지며 3루 주자 이상호가 쉽게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그리고 나성범이 심동섭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KIA의 공격 기회가 단 1회 남은 상황에서 팽팽하던 승부가 순식간에 기울자 야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수비 시간이 길어진 것도 한 몫 했다. 3루수 김주형과 유격수 강한울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며 연달아 실수를 범했고 NC는 대거 5점을 추가했다.
이날 KIA 포수의 아쉬운 수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선발로 마스크를 썼던 차일목은 앞서 5회에 허준 타석에서 김진우의 공을 등 뒤로 빠트리며 3루에 있던 역전 주자의 홈인을 지켜만봐야 했다.
지난 주말 KIA는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섰었다. 김진우의 복귀가 선수단 전체에 힘이 실리는듯 했다. 그러나 NC와의 주중 2연전에서 아쉬운 수비를 드러내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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