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정성룡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막내 수문장에서 이제는 선배가 됐다. 홍명보호의 수문장 정성룡이 후배들을 이끌고 브라질로 향한다.
정성룡은 13일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전날 합류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들어간 정성룡은 이날 오전 팀훈련이 없어도 후배 김승규, 이범영과 함께 자발적으로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성룡은 "대표 선수들이 다 모이지 않았지만 월드컵 분위기가 난다. 오늘 분데스리거들이 합류하면서 더 분위기가 월드컵을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룡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시작으로 한국축구 부동의 거미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갑작스레 찾아온 부진과 후배 골키퍼들의 눈부신 성장은 브라질월드컵 수문장이 누가될지 안갯속으로 빠지게 했다.
선배 골키퍼로 김승규와 이범영의 성장은 기쁘지만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더욱 장갑을 고쳐 끼는 정성룡이다. 정성룡은 후배들의 장점을 가감없이 밝히며 마음가짐을 다 잡았다.
그는 "김승규는 순발력과 민첩함이 좋다. 이범영은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줬듯 페널티킥 선방 능력이 우수하다"면서 "이들의 장점을 다 배우고 싶다"고 칭찬했다.
반대로 알려줄 것은 무엇일까. 정성룡은 이번 대표팀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다. 그는 "월드컵을 안 나가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골키퍼뿐만 아니라 수비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겠다"면서 "남아공때 이운재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그것을 토대로 후배들을 뒤에서 돕겠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마냥 경쟁에서 뒤처질 생각은 아니다. 정성룡은 "마음과 몸 모두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준비를 하고 있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며 동계훈련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착실히 훈련했다. 땀 흘린 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월드컵을 통해 엔돌핀이 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