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초등학생이 등장했다. ⓒ KBS 2TV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 12살 효녀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 류소민 양은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매일 바쁘다. 집안 일에 육아까지 맡아서 한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막내를 돌본다. 엄마가 심부름을 계속 시킨다. 정말 지친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소민 양의 엄마는 "일단 말도 안되는 고민이다. 나는 효민이가 좋아서 하는 줄 알았다. 학교를 갔다 오면 도와주겠다고 한다. 아기도 잘 본다. 아기를 볼 때 엄마 눈빛으로 본다. 적성에 맞는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애가 말을 안해서 몰랐다. 자기 속 얘기를 진지하게 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소민양의 성격을 탓한 뒤 "나도 어릴 때 아버지와 남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일을 다 하면서 자랐다. 하지 못할 일을 시키지는 않았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내에서만 일을 시켰다"라고 해명했다.
엄마의 발언에 소민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가 아기를 가졌다. 입덧이 심해서 집안일을 도와드렸다. 엄마가 칭찬을 해주더라. 기분이 좋아서 계속 도와준건데 이제는 칭찬을 해주지 않는다. 그게 서운하다"라고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소민 양의 엄마는 자신이 어릴적 엄마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했다고 전한 뒤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소민 양은 자신의 엄마를 향해 칭찬을 해주지 않는 것과 자신의 이름 대신 '야'라는 호칭을 쓰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고, 소민 양의 엄마는 아이가 자신이 무심코한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쌍방 양보)'라는 말이 있다. 주는 것이 있다면 받는 것도 있다는 말. 사랑에 대가를 바랄 수는 없지만, 사랑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분명 문제가 있다. 이날 소민 양은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집안일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효심을 드러냈지만, 그러나 그녀의 엄마는 소민 양의 순수한 마음을 일방적인 헌신으로 오해했다.
뒤늦게 딸의 진심을 알게 된 그녀는 딸 소민 양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너에게 따뜻하게 이름을 못 불러 준 것이 미안하다. 네 동생들의 90%는 네 덕에 잘 자라는 거다. 엄마가 앞으로 네 이름 많이 불러주겠다"라고 약속했고, 이렇게 두 모녀의 고민은 말끔히 해결됐다.
사랑에 대가는 필요하다. 매일, 매순간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오랜 사랑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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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