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창식이 7일 LG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최다 실점 기록을 다시 썼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가 드러난 경기였다. ⓒ 잠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자신과의 승부'에서 졌다. 한화 좌완 유창식이 제구력 문제를 드러내며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좋은 공을 가지고도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지 못한 결과다.
유창식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4⅓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 올 시즌 처음으로 5회를 버텨내지 못한데다 1경기 최다 실점까지 내줬다. 평균자책점 1위 자리도 두산 유희관(1.91)에게 넘겨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지만 제구력에서는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문제는 역시 볼이었다. 유창식은 이날 5회 1사까지 총 110구를 던졌다. 이 가운데 볼이 50개로 전체 투구 가운데 볼 비율이 45.5%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앞서 6경기에서는 599구 가운데 261구가 볼이었다. 비율은 43.6%다.
LG 타자들은 유창식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천천히 공격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초구·2구 공략은 드물었다. 총 24타석 중 1회 이병규(9)와 2회 백창수, 4회 정의윤이 2구 안에 타격을 마쳤다. 이 가운데 이병규만 안타로 출루했다.
승부가 길어질수록 유창식의 공도 예리함을 잃었다. 6구 이후 결과가 나온 타석은 8차례가 있었다. 유창식은 여기서 3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이 경기 전까지 2할 8리였지만 경기 후 2할 2푼 9리로 올랐다.
투구수가 늘어나다 보니 길게 던질 수가 없었다. 앞서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1개, 최고는 113개(4월 24일 대전 두산전 7이닝)이었고 최저는 78개(4월 19일 LG전 5이닝)였다. 경기당 5.78이닝(약 5⅔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유창식이지만 이날은 단 4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유창식의 종전 올 시즌 최소 이닝 경기는 지난달 19일 LG전과 1일 롯데전 5이닝이었다. 최다 실점 경기는 지난달 13일 넥센전으로 6이닝 동안 3실점(1자책)을 허용했다. 이 두 가지 기록이 하루에 깨졌다. 유창식은 8회 나온 송광민의 동점 적시 2루타 덕분에 패전을 모면했다. 한화는 연장 11회 터진 송광민의 결승타를 잘 지켜 8-7로 승리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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