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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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패자' 뮌헨에 의해 증명된 점유율 축구의 끝

기사입력 2014.04.30 08:17 / 기사수정 2014.04.30 13:00

조용운 기자
3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0-4로 패한 뮌헨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캡쳐
3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0-4로 패한 뮌헨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점유율 축구 시대 종말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바이에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1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4로 패했다. 1,2차전 합계 0-5로 레알 마드리드에 무너진 바이에른은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실패했다.

공교롭게 점유율 축구의 호흡기를 뗐던 바이에른이 점유율 축구에 의존하다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축구 전술의 정점은 점유율 축구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FC바르셀로나를 지도하며 연출한 볼 소유 전략은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점유율 축구는 금새 전 세계로 퍼졌고 축구 전술사에 한획을 그었다.

그러나 세상 일에 무결점은 없고 그에 따른 유행도 돌고도는 법이다. 축구도 사람이 하는 일, 세상 이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해법이 없을 것 같던 점유율 축구도 흔들렸다. 균열을 만든 쪽은 바이에른이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철저한 압박과 역습으로 점유율 축구의 상징인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다. 당시 바이에른은 37%의 점유율 만으로도 바르셀로나에 치명타를 입혔고 1,2차전을 통해 넣은 7골은 점유율 축구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랬던 바이에른이 1년 만에 승자에서 패자가 됐다. 승리 대신 바이에른이 잡은 것은 모순되게도 점유율이었다. 점유율 축구를 극복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후임으로 점유율 축구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앉은 것이 화근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에 성공적으로 점유율 축구를 이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중요했던 준결승에서 안티 점유율 축구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바이에른이 그랬듯 레알 마드리드는 철저하게 점유율을 버리는 대신 실리를 취했고 5골을 폭발시켰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고 점유율은 고작 숫자에 불과하다는 당연한 명제가 2년 연속 증명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 잘못이다. 전술적인 면에서 실수가 많았다. 내 책임이다"고 경기 후 패인을 점유율 축구로 몰고간 자신에게 있음을 밝혔다. 결국 바이에른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돼 점유율 축구의 마감을 증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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