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39
사회

청와대 자유게시판 달궜던 원저자, 다시 글 게재할 것이라 밝혀

기사입력 2014.04.28 15:23 / 기사수정 2014.04.28 16:27

한인구 기자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내용을 쓴 원작자가 다시 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 박 모씨 트위터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내용을 쓴 원작자가 다시 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 박 모씨 트위터


▲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던 박 모씨 트위터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이런 대통령 더 이상 필요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원저자라고 주장한 인물이 등장해 삭제된 해당 글을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 모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글쓴이입니다. 제 글을 청와대에 옮겨주신 분이 본인 글이 아니었는데 부담된다며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셨습니다. 혹시 오해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게시판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댓글은 대부분 저장해 두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원문입니다. '이런 대통령 더 이상 필요없다'"라고 적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을 링크했다.

해당 글은 27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조회수 50만건을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정 모씨였지만 단순히 박 모씨의 글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글에서는 "숱한 사회 운동을 지지했으나 솔직히, 대통령을 비판해본적은 거의 없다. '대통령 물러나라'는 구호는 너무 쉽고 공허했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수행해야 할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고 시작했다.

이어 "대통령은 그 많은 사람을 지휘하고 이끌 수 있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시정할 수 있었던, 해외 원조 요청을 하건 인력을 모으건 해양 관련 재벌 회장들에게 뭐든 요청을 하건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그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무슨 일을 고민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정부는 필요 없다"면서 "날씨 좋던 첫째날 가이드라인 세 개밖에 설치를 못 했다면, 밤새 과감히 방법을 바꾸는 걸 고민하는 사람이 왜 이 리더 밑에는 한 사람도 없었는가? 목숨 걸고 물속에서 작업했던 잠수사들, 직접 뛰어든 말단 해경들 외에, 이 지휘부에는 왜 구조에 그토록 적극적인 사람이 없었는가"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특정 종교의 교리가 "단 한 번의 회개로 이미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잘못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대통령은 이들과 다르지 않다. 사람에 대해 아파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은 더더욱 필요 없다.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글을 쓴 정씨는 이날 오전 '(해당 글의) 삭제를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는 작성자 본인만 삭제 권한이 있다는 사실과 삭제 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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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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