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롯데전에서 포수 허도환과 투수 하영민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선발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푸념이다.
넥센은 25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차전에서 2-14로 크게 패했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1패가 크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 경기에서 5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거뒀던 문성현은 이날 삼성전에서는 무려 12피안타 11실점으로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118개의 공을 뿌리며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들쑥날쑥한 제구로 투구 내용이 지나치게 좋지 않았다.
문성현 뿐이 아니다. 지난 주말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넥센은 이번주 4경기에서 2승 2패를 거뒀다. 그러나 4경기 모두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22일 롯데전에서 앤디 밴헤켄이 4이닝 7실점, 다음날 브랜든 나이트가 4이닝 8실점(7자책)을 기록했고, 24일 하영민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채 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투구수 100개를 넘긴채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 5년차 토종 선발 문성현마저 지난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채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넥센은 지난 시즌부터 '필승조'로 활약한 한현희-손승락 앞을 이어줄 조상우라는 좋은 신인을 발굴했다. 이 세명의 투수 외에도 송신영, 마정길 등이 중간 계투진으로서 기복없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발진은 무게감 없이 불안하다. "방망이는 믿을 수 없다"고 누차 강조하는 염경엽 감독의 지론처럼, 넥센의 중심을 잡아줄 선발진 재점검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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