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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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LG 김기태 감독, 2년 6개월 동안의 발자취

기사입력 2014.04.24 06:59 / 기사수정 2014.04.24 02:47

신원철 기자
LG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2011년 10월 이후 약 2년 6개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 엑스포츠뉴스 DB
LG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2011년 10월 이후 약 2년 6개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2011년 10월 취임한 LG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14년 4월 사퇴했다. 그의 지난 2년 6개월은 파란만장했다. 결말도 뜻밖이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낸 감독이 '성적 부진' 탓에 사퇴했다.

김기태 감독은 23일 구단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 LG 구단 측은 이날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올 시즌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10월 7일 취임했다. 전임 박종훈 감독은 2011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구단 측에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김 감독은 당시 수석코치로 박 전 감독을 보좌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정식 감독이 됐다. LG는 다시 한 번 초보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첫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직전 시즌 혜성같이 등장했던 선발 박현준과 강속구를 보유한 유망주 김성현이 승부 조작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여기에 팀 내 FA 선수 3명이 다른 팀을 찾아갔다. 이택근이 친정팀 넥센으로, 송신영이 한화로 떠났다. 영원히 'LG맨' 일 것 같았던 조인성은 SK로 팀을 옮겼다.

성적이 날래야 날 수가 없었다. 한때 2위까지 올라갔으나 최종 성적은 57승 4무 72패로 7위였다. 시즌 중에는 마무리 봉중근이 블론세이브 이후 소화전을 강타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2시즌 "60패만 하자"는 역발상 목표를 내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팀은 하나가 됐다. 잊힐 만하면 흘러나오던 뜬소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이 빛난 덕분이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팀 분위기는 그대로, 성적은 올랐다. LG는 2013시즌 74승 54패로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무려 11년 만에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한  지붕 시리즈'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졌다. 그러나 이 실패를 계기로 목표 의식은 더욱 확실해졌다.

김 감독은 2014년도 시무식에서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세 번째 이 자리에 선다.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 지난 10여 년 간의 아픔에서 벗어난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후 반년이 채 지나기 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3일 대구구장에서는 김 감독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던 김 감독은 이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LG는 올 시즌 김 감독이 지휘한 17경기에서 4승 1무 12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LG에서의 통산 성적은 3년간 135승 5무 138패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김기태 전 LG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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