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한일전이 열렸던 도쿄국립경기장이 내년부터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도쿄)=서영원 기자] '도쿄대첩'의 추억이 깃들어있는 도쿄국립경기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정식 명칭 국립카스미가오카육상경기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이 곳은 그동안 축구 한일전을 비롯해,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등 비중있는 경기가 열렸고 수많은 명승부를 남긴 바 있다.
도쿄국립경기장은 한화 약 1조3천억원 이상을 들여 8만명 수용규모의 개폐식 돔 종합경기장으로 변화한다. 리모델링에만 천문학적 금액이 투자되는 셈이다. 일본은 향후 도쿄국립경기장 활용 방안에 대해 재해 발생 시 대피장소, 콘서트, 육상, 축구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으로 예정된 본격 해체작업에 앞서 도쿄국립경기장과 관련된 일본의 추억 만들기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일명 ‘사요나라 국립경기장’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모든 이벤트에 대해 ‘사요나라(작별인사)’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쿄국립경기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한 일본 스포츠계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J리그, 일본축구대표팀 경기 역시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경기를 치렀다. 도교국립경기장은 5월이면 모든 임무를 마친다. 마지막은 비틀즈 출신의 아티스트 폴 메카트니 콘서트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벤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경기장 투어, 박물관 개방을 통해 도쿄국립경기장의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국립경기장은 한국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58년 도쿄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선수단은 이 곳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수많은 각급 축구대표팀 한일전이 이 곳에서 열렸고 2009-2010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성남 일화(현 성남시민축구단)가 이 곳에서 아시아 왕좌에 올랐다.
리모델링에 돌입한 도쿄국립경기장은 2019년 럭비월드컵 메인스타디움으로 활용되며 다시 문을 연다. 수많은 추억을 담고 있는 ‘적지’ 도쿄국립경기장이 어떻게 탈바꿈할지, 그리고 또다시 어떤 추억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쿄국립경기장의 이벤트에는 '사요나라'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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