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문태종이 "팀 동료들이 잘 해줘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동생 문태영의 챔피언전 우승을 '카카오톡'으로 축하해줬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신원철 기자] 가족이 모두 기뻐한 하루였다. MVP 수상자 문태종(LG)은 "팀 동료들이 잘해서 MVP를 받을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동생 문태영은 "지금은 MVP 욕심보다 형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어머니 문성애 씨는 문태종이 "5년 더" 뛰어야 한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문태종(LG)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 선수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총 투표수 98표 가운데 71표를 얻었다. 문태종의 수상이 확정되자 동생 문태영(모비스)과 어머니 문성애 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전달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는 이들 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어머니 문 씨는 "우리 두 아들 최고에요"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아들들이 한국에 온 지 오래됐다. 그동안 서로 대결한 적이 많았다. 챔피언결정전 대결은 처음이다 보니 마음은 좋지 않았지만 서로 책임을 다하고 있으니까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은 안했다"며 "태종이는 MVP가 됐고 태영이는 챔피언이 됐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이 울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두 아들을 사랑해주신 덕분에 많이 울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인공 문태종은 "기분 좋다. 팀 동료가 잘해서 받을 수 있었다"며 "MVP는 처음이다. '베스트5'는 많이 받아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어머니 문 씨는 "아니 학생 때 MVP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라며 아들 자랑에 나섰다.
문태종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동생 문태영에게 직접 축하한다는 말은 못 했다며 "챔피언결정전 끝나고 카카오톡을 이용해 축하한다는 말 전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즌이었다. 물론 아쉽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동생에게 전화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했다. 아쉬운 부분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문태종은 '젊은 팀' LG에게 있어 단순한 주 득점원이 아니었다. 베테랑답게 선수들을 이끄는 데도 앞장섰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을 모두 칭찬해줬다. '후회 없이 한 시즌 마쳤고, 정규시즌 1위도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며 팀 동료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문태영은 "행복하다. 가족이 즐거워할 수 있는 하루가 됐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다음 시즌 MVP가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형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우애를 자랑했다.
문태종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다. 그는 "일단 첫 시즌 끝났을 때는 마흔까지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보니 컨디션도 좋고, 다음 시즌도 문제없이 뛸 수 있을 거 같다"며 은퇴 시기는 다음 시즌 끝나봐야 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어머니 문 씨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는 "5년 더(Five more)"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선물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문태종과 문태영은 올 시즌 프로농구의 승자였다. 문태종은 정규리그 MVP, 문태영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문태종, 모비스 문태영-LG 문태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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