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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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산책한 메시, 데이터로 보면 더 처참하다

기사입력 2014.04.10 15:52

조용운 기자

UEFA 기록지에서도 90분 동안 7km도 뛰지 못한 메시의 부진이 엿보인다. ⓒ UEFA 홈페이지 캡쳐
UEFA 기록지에서도 90분 동안 7km도 뛰지 못한 메시의 부진이 엿보인다. ⓒ UEFA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메시는 핀토 골키퍼보다 고작 1.5km 더 뛰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

"메시는 결승골의 주인공 코케가 뛴 거리의 반만 뛰었을 뿐이다."(스페인 언론 마르카)

난리가 났다. 스페인 현지가 FC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리오넬 메시의 활동량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메시는 움직이지 않았고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메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모두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활약이었다. 경기 전 바르셀로나의 타타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다"고 해결사 메시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메시는 마르티노의 바람과 바르셀로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0분을 뛰는 동안 메시는 볼을 뺏기기만 했지 늘 보여주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대체 메시가 그라운드 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가운데 UEFA가 경기 후 발표한 데이터에는 무기력했던 메시의 흔적이 가득했다.

우선 활동량이 확 줄었다. 평소에도 부족한 활동량으로 비판을 받았던 메시는 이날 고작 6.853km를 뛰었다. 주변에서 네이마르가 9.519km, 사비 에르난데스가 11km,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10.753km를 뛰었지만 메시는 달릴 생각이 없었다.

뛰지 않았으니 경기에서 보여준 것도 없다. UEFA의 패스 데이터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45개의 패스를 하고 44개의 패스를 받았다. 788개의 패스를 한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45개의 패스도 영양가가 없었다. 45개 중 27개의 패스만 성공시키며 60%의 낮은 성공률을 보여준 메시는 그마저도 사비(6개)와 부스케츠(6개), 다니엘 알베스(6개)에게 많이 줬다.


이는 네이마르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알렉시스 산체스 등 상대 위험 지역에 자주 머무는 선수들보다 밑에 처진 선수들에게 볼을 연결한 점은 그만큼 메시의 패스가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볼을 건네 받은 것도 알베스(12개)와 사비(11개)의 비중이 네이마르(2개), 이니에스타(2개)에 비해 높았다. 그만큼 공격진과 연계도 부족했던 점이 데이터로 한눈에 보인다.

뛰지 않은 건지 뛰지 못한 건지 아니면 뛸 수 없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사상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로인해 바르셀로나는 7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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